리모콘 조작용 특수 주유기 제작사용
리모콘 조작을 통해 가짜와 진짜 휘발유를 구분해 주유할 수 있는 특수주유기 제작업자와 이 주유기를 이용해 가짜 휘발유를 판매한 주유업자 등 30여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군산경찰서는 14일, 주유소에 특수주유기를 제작 판매하여 억대의 부당 이익을 챙긴 김모(36)씨 등 2명에 대해서 계량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특수주유기를 설치해 단속을 피해가며 가짜휘발유를 판매한 차모(51)씨 등 6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또한 수백억원 상당의 가짜 휘발유를 제조해 주유업자에게 공급한 제조총책 이모(48)씨 등 2명을 석유사업법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박모(48)씨 등 4명은 불구속 입건했으며 달아난 구모(46)씨 등 4명을 전국에 수배했다.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주유기 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김씨 등 2명은 지난해 3월부터 주유기를 개조, 정상휘발유와 가짜휘발유를 구분해 동시에 주유할 수 있는 특수주유기 6대를 만들어 전북을 비롯해 인근지역일대 6개 주유소에 1대당 1천700만원씩 모두 1억 1900만원을 받고 판매한 혐의다.
주유소 업자 차씨 등은 이 특수주유기를 이용해 솔벤트,톨루엔 등을 섞은 가짜휘발유를 팔아 부당이익을 챙겨왔던 것으로 경찰수사에서 밝혀졌다.
이씨 등 가짜휘발유 제조업자들은 익산시 춘포면 모 주유소 뒷편 공터와 익산시 모 레미콘회사 공터부지에 제조 공장을 차려 놓고 가짜휘발유 318리터(싯가41억상당)와 가짜경유 3천320만리터(싯가300억상당)등 모두 341억원어치를 제조, 조직망을 통해 전국의 15개 주유소에 공급한 혐의다.
조사결과 주유업자들은 가짜와 정상 2개의 저장 탱크를 마련하고 손에 쥔 리모콘을 조작하여 상황에 따라 가짜와 정상휘발유를 번갈아가며 주유를 해왔던 것으로 밝혀졌으며 주유기 끝 부분에 남아 있는 기름을 채취, 품질의 진위 여부를 검사하는 석유품질검사소의 단속을 교묘히 피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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