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보상절 실물 크기 한지 영인본 제작
석보상절 실물 크기 한지 영인본 제작
  • 전명희
  • 승인 2005.06.2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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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올 9월에 발간 예정
국립중앙도서관(관장 김태근)에 소장된 보물 제523-1호 석보상절(釋譜詳節. 30.0 x 23.7cm) 권 제6ㆍ9ㆍ13ㆍ19의 4권(4책)이 실물 크기로 고급 한지에 영인본으로 제작된다. 도서관 귀중본 고전운영실 이귀원 실장은 "문화재급 고서(古書)를 일반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내년 8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를 대비한 한국 고인쇄문화 홍보를 위해 현재 석보상절 영인본을 제작 중이다"고 23일 말했다. 300부 가량 인쇄될 이 한지 영인본 간행을 위해 도서관은 4천여 만원의 예산을 들여 각 분야 장인(匠人)에게 도움을 받고 있다고 이 실장은 덧붙였다. 일반 용지를 이용한 축소 영인본도 강구 중이다. 석보상절은 세종 31년(1449), 수양대군(首陽大君. 뒷날 세조)이 아버지 세종의 명을 받들어 편찬한 '봉명찬'(奉命撰)이며, 독실한 불교신자였던 어머니 소헌왕후 심씨의 명복을 빌기 위해 만든 불교 전적이다. 갑인자(甲寅字)라고 일컫는 금속활자로 찍어낸 이 석보상절은 훈민정음 창제 직후에 나온 초기 문헌이라는 점에서 판본학, 국어음운학, 고인쇄문화사의 중대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는 국내 유일본이다. 내용은 '석가보'(釋迦譜)를 주축으로 다른 불경(佛經)에서 뽑아 모은 글을 훈민정음으로 옮겨 산문체로 엮은 석가모니 부처의 일대기로 구성돼 있다. 완질이 아니라는 이유로 현재 남아 있는 4책(冊)이 보물로 지정돼 있기는 하나 책 하나하나가 국보급 가치에 상당하는 점에서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조선총독부 시절에 수집됐기 때문에 '조선총독부고서부 古朝21'이라는 분류 기호가 부여돼 있다. '古朝'(고조)란 조선의 고문헌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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