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아르헨 탱고가수 가르델 사망 70주년
전설적인 아르헨 탱고가수 가르델 사망 70주년
  • 전명희
  • 승인 2005.06.2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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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아르헨티나의 탱고가수 카를로스 가르델(1890-1935)의 사망 70주년인 24일 그를 기리는 각종 행사가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비행기 사고를 당한 콜롬비아 등에서 다양하게 펼쳐졌다. 바리톤 가수 가르델은 두차례의 세계대전 사이에 탱고를 전세계로 보급시킨 장본인이자 중남미가 낳은 20세기 최초의 슈퍼스타로 평가받는 인물. 이날 탱고의 고장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팬들은 그의 무덤을 찾아 빨간 카네이션을 놓고 말없이 서서 기억에 남는 그의 노래들을 떠올렸다. 또 일부 팬들은 실물 크기로 만들어진 그의 동상의 팔에다 담배 불을 붙여 쥐어 주기도 했다고 아르헨 언론은 전했다. 또 며칠 전부터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가르델 사망 70주년을 기리는 탱고 무도 경연대회가 열리고 있으며, 라디오 방송에서는 프랭크 시내트라와 같은 감상적 저음의 가수 가르델의 옛 히트곡이 반복적으로 들려오고 있다. 아르헨의 한 TV 방송은 몇시간 짜리 가르델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가르델은 1935년 6월24일 탑승기가 콜롬비아 제2의 도시 메데인에서 이륙을 시도하다 불길에 휩싸이는 바람에 비명에 갔다. 메데인 등 콜롬비아 곳곳에서는 가르델 사망 70주년을 맞아 탱고가 붐을 이루고 있다고 EFE통신이 최근 소개한 바 있다. 가르델은 1890년 프랑스의 툴루즈에서 태어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이주, 자신의 생애 대부분을 이곳에서 살았다. 그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댄스홀과 나이트클럽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서 그의 감미로운 목소리는 금방 인기를 끌었다. 탱고는 금세기초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변두리의 댄스음악으로 경시됐으나 뛰어난 연주가들이 등장하고 특히 가르델이 혜성처럼 나타나면서 크게 유행, 부에노스아이레스는 물론 아르헨티나의 여러 지방과 마침내는 파리와 뉴욕과 같은 국제 도시로 널리 번져 나가면서 국제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게 됐다. 가르델은 1910년대 민요 가수로 인기를 얻은 후 1920년대 초부터 탱고를 전문으로 했다. 가르델이 1917년에 취입한 `나의 슬픈 밤'은 최초의 탱고 노래로서 호평을 받았 으며 그밖의 인기곡으로 `나의 사랑하는 부에노스아이레스', `침묵', `나를 기다리 는 날', `뉴욕 블론디' 등을 내놓았다. 그는 또 영화에도 출연, `탱고 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등불', `브로드웨이의 탱고' 등 여러편의 영화를 남겼다. 가르델은 룸바와 왈츠, 그리고 `밀롱가'라고 불리는 아르헨티나의 민속 노래들 을 부르기도 하고 연주도 했다. 그러나 우수가 깃든 그의 탱고 노래 만큼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그가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뒤 이 탱고의 심벌은 바로 아르헨티나의 심벌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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