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진정한 매력을 찾아
그리스의 진정한 매력을 찾아
  • 정순영
  • 승인 2003.07.1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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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인 에게해 여행
- 테마세이투어 (www.themesaytour.co.kr) 마경찬 대표- 메테오라와 미코노스·산토리니로 대표되는 에게해 여행은 그리스가 그 어느 나라보다도 매력적인 여행지임을 알게 해줄 것이다. 그리스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언젠가는 꼭 한번 가고 싶어하는 여행지다. 이는 수천년의 역사도시인 아테네가 뿜어내는 신화적인 매력과 에게해의 그림 같은 섬들이 빚어내는 동화적인 풍경 때문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그리스는 대부분의 여행자들에게 실망만을 안겨 준다. 특히 일반 패키지 여행으로 그리스를 찾은 여행자에겐 더욱 그러하다. 이유는 명확하다. 그리스에서 정말 가야할 곳들을 안 갔기 때문이다. 대개 그리스 여행에서 찾는 곳은 아테네와 그 앞바다에 있는 에기나·포로스·이드라 3개의 섬이다. 하지만 아테네는 파르테논을 중심으로 한 플라카 지구를 제외하곤 역사도시의 흔적을 찾기 힘들고, 1일 크루즈로 이루어지는 섬 탐방은 차마 에게해 크루즈라고 이름 붙이기에도 민망한 곳이다. 메테오라, 암봉 하나하나에 자리한 수도원의 장관 그렇다면 그리스의 진정한 매력은 어디에 있을까? 이런 진지한 물음을 갖고 그리스를 찾는 여행자에겐 우선 메테오라를 권하고 싶다. 메테오라는 웬만한 여행 매니아에게도 귀에 익지 않은 곳이다. 아테네에서 거리가 만만치 않아 찾아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메테오라는 그리스 북중부의 테살로니카 평원에 있다. 아테네에서 버스로 약 5시간을 달리다 보면 평평하기 만한 땅위에 갑자기 수십 개의 기암(奇巖)들이 우뚝우뚝 치솟아 있는 절경이 나타난다. 낮은 것은 20∼30m요, 높은 것은 400m도 넘는다. 메테오라가 이 정도라면 굳이 먼길을 달려 찾지는 않을 것이다. 진짜 놀라운 것은 이 암봉 꼭대기마다 마치 새둥지 틀 듯 수도원이 하나씩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대부분 6백여년의 역사를 가진 고풍스런 그리스 정교회의 수도원들이다. 변변한 건설장비 하나 있을 리 없는 그 시대에 도대체 무슨 재주로 자재를 기암꼭대기 까지 올려 수도원을 지었을까. 필경 놀라운 신앙의 힘으로 지어졌을 수도원들은 24개나 된다. 물론 모두 다 아찔한 기암절벽을 바닥에 깔고 있다. 이 중 메가로 메테오론·바를람·성 트리아다·성 스테파노스· 루사노스·성 니콜라스 등 6개는 지금도 수도원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일반인들에게 개방된다. 예전에는 일반인들이 접근조차 쉽지 않았을 테지만 지금은 순례객들을 위해 수도원 입구까지 차량이 오르고 있어 방문에는 조금의 어려움도 없다. 에게해 - 평생 꼭 한번은 가봐야 할..... 메테오라의 기이함을 보았다면 이번에는 에게해로 나가보자. 그리스와 터키로 둘러싸인 에게해는 오래전부터 그 아름다움으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수백개의 섬들이 만들어내는 낭만적인 풍광은 내셔널지오그래픽이 「평생에 꼭 한번은 가보아야할 50곳」으로 선정할 만큼 뛰어난 여행지다. 수백개의 에게해 섬중 가장 아름다운 두 곳을 꼽으라면 단연 미코노스와 산토리니다. 미코노스는 우리나라에선 포카리스웨트 광고로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하얀 풍차 밑에서 음료수를 마시던 장면의 촬영 장소가 바로 미코노스다. 그 광고에 나온 것처럼 미코노스는 짙푸른 바다와 강렬한 대조를 이루는 새하얀 건물들로 가득하다. 미코노스의 특별한 여행법은 없다. 그저 흰색의 건물들이 만들어내는 미로를 헤매며 독특한 기념품들을 파는 상점들을 기웃거리거나 미음완보(微吟緩步)로 섬꼭대기의 풍차를 찾아보면 된다. 이도저도 싫으면 에게해가 잘 보이는 호텔 테라스에 앉아 산들바람을 맞으며 책을 보다가 졸리면 낮잠 한숨 잔다. 그게 최고의 미코노스 여행이다. 미코노스까지는 아테네 근교의 피레우스항에서 페리를 타고 약 6시간 걸린다. 미코노스와 함께 쌍벽을 이루는 산토리니는 여러모로 극적인 곳이다. 시작부터 그렇다. 우선 페리를 타고 잔잔한 에게해를 가르다보면 백여m의 단애(斷崖)로 둘러싸인 섬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 꼭대기에는 마치 흰눈을 뒤집어 쓴 듯 하얀집들이 가득하다. 이런 절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오지 않을 수 없다. 배에서 내리면 당나귀가 기다리고 있다. 섬꼭대기까지 사람과 짐을 실어 나를 당나귀다. 금방이라도 벼랑에 뚝 떨어질 듯 불안하지만 당나귀는 사람과 무거운 짐을 싣고도 가파른 계단을 비척비척하며 잘도 오른다. 섬 정상에 서면 동화속에서나 나올법한 예쁜 집들이 가득 펼쳐진다. 가파른 벼랑에 층을 이루며 촘촘히 들어선 집들은 '파랑과 흰색의 극적인 조화'를 이룬다. 에게해를 상징하는 '새하얀 담과 파란 지붕의 집' 사진들은 거의 대부분 산토리니에서 촬영된 것들이다. 에게해일몰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산토리니섬 에게해의 섬 중 꽤 큰 축에 속하는 산토리니엔 정말 매혹적인 몇 개의 마을과 해변들이 있다. 당나귀를 타고 오르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피라, 가장 멋진 일몰을 보여주는 이아, 기원전 10세기경의 도시 유적이 남아 있는 씨라, 검은 모래가 깔려 있는 페리사 비치, 아담하고 조용한 카마리 비치등 어디라 할 것 없이 아름다운 이 마을, 저 해변을 한가롭게 돌다 보면 며칠이라도 금방 지나가게 된다. 산토리니의 여행법은 미코노스와 마찬가지지만 꼭 해야할 일이 있다. 바로 일몰을 보는 것. 꼭 이아가 아니더라도 일몰시간에 맞추어 바다가 잘 바라다보이는 카페에 앉아 있으면 정말 장엄한 에게해의 일몰이 세상사의 모든 번거로움을 잊게 해준다. 또한 새벽녘까지 환하게 불을 밝히는 타운의 카페에 눌러 앉아 맥주 한잔을 기울여보자. 에게해의 낭만이 바로 그곳에 있다. 아무튼 메테오라와 미코노스·산토리니로 대표되는 에게해 여행은 그리스가 그 어느 나라보다도 매력적인 여행지임을 알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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