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온라인으로 판매 한다.
비아그라, 온라인으로 판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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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영국 일간 가디언,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화이자는 자사 정품이 아닌 '가짜 비아그라' 제품들이 온라인을 통해 유통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해 온라인 직접판매 방식을 선택했다.

화이자는 이번 조치에 따라 전문의 처방전이 있는 미국 시민은 비아그라 공식 웹사이트(Viagra.com)에서 비아그라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온라인 구매자들이 최초 주문을 하면 비아그라 3정을 무료로 증정하며 두번째 주문부터는 30% 할인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화이자의 이번 온라인 직판 개시는 업계 최초로 다른 다국적 제약사들도 화이자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그동안 전문의약품의 경우 제약사는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환자에게 직접 판매를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왔다.

화이자의 이번 직판 아이디어가 성공하게 되면 다이어트 약에서 수면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약품을 생산·판매하는 다른 제약사들도 온라인 판매대열에 동참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텔레그래프는 전망했다.

화이자측은 이번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게 된 이유로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는 가짜 비아그라가 만연되고 있어 환자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화이자의 빅터 클라베렐리 글로벌 안전 담당 부사장은 이와 관련 "인터넷 상에서 불법적으로 팔리고 있는 가짜 비아그라들이 오염이 심각한 환경에서 마구 만들어 지고 있는 상황인데도 정작 환자들은 이 약들이 얼마나 건강에 치명적인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화이자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셈법은 훨씬 복잡하다. 비아그라가 출시된 1998년 이후 몇년 동안 화이자는 전세계적인 선풍을 일으키며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의 최강자 자리를 유지했다. 2000년 비아그라는 전세계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위세를 떨치기도 했다.

문제는 그 이후 비슷한 효능을 가진 릴리의 시알리스, 바이엘의 레비트라 등 잇달아 출시되면서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이 무한경쟁 시스템으로 전환됐다는데 있다. 지난달 화이자 발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비아그라의 글로벌 매출은 7% 떨어졌다. 비아그라의 매출은 지난 몇년간 꾸준히 떨어져 왔다.

현재 비아그라의 전세계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 점유율은 약 49%다. 시알리스가 39.7%로 바로 화이자 뒤를 추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시알리스에 이미 밀렸다. 지난 10일 제약시장조사기관 IMS의 자료에 따르면 비아그라는 지난해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서 13년만에 시알리스에 1위 자리를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약들과의 경쟁 외에도 화이자는 인터넷에서 무분별하게 판매되고 가짜 비아그라로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어 왔다. 뉴욕타임스는 일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화이자가 온라인으로 가짜 비아그라를 파는 업체들 때문에 해마다 수억 달러를 손해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다 지난해 5월 비아그라의 물질특허가 만료되면서 값싼 복제약들이 시장에 쏟아지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팔팔정, 누리그라 등 수십종의 비아그라 제네릭(복제약)이 쏟아져 나와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서 화이자의 입지를 흔들고 있는 상태다. 팔팔정은 비아그라의 20% 밖에 안되는 가격 강점으로 이미 화이자를 제치고 국내 1인자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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