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나믹 코리아'를 입력하니 이재오 의원 홈피가 나온다.
국정홍보처 슬로건인 '다이나믹 코리아'를 한글로 인터넷 주소창에 입력하면 엉뚱하게도 국정홍보처 홈페이지가 아닌 노란색 운동복을 입고 체조를 하고 있는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 홈페이지가 나온다?
국정홍보처에 대한 국회 문광위의 23일 국정감사에서는 정부의 체계적인 해외홍보 부재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열린우리당 김재윤 의원은 "인터넷 주소창에 한글로 국정홍보처를 치면 '미등록된 공공기관'으로 나오고, 국가 브랜드인 다이나믹 코리아를 치면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 홈페이지가 나온다"며 "누리꾼(네티즌)들에게 홍보가 되겠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같은당 정청래 의원은 "보좌진 들이 인천공항에서 외국인 100명을 상대로 다이나믹 코리아의 인지도를 조사했더니 76%는 모른다고 답했고, 한국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김치'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고 소개한 뒤 "차라리 'Kimch(김치) Korea'로 바꿀 생각은 없느냐"고 비꼬았다.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도 “다이나믹코리아 홍보사업에 작년부터 올 7월말까지 44억8000만원이 투입됐지만 대다수 재외공관은 물론 실무담당 기관들의 국·영문 홈페이지에 조차도 D.K로고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리당 노웅래 의원은 "2004년말부터 올 3월까지 일본 외무성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미 의회도서관에 소장돼있는 지도의 77%가 우리의 동해를 '日本海(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일본은 국가차원에서 적극 나서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어떤 전략을 갖고 있느냐"고 질의했다.
우리당 김재홍 의원은 "국정홍보처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해외 인터넷 사이트의 역사왜곡 내용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독도나 중국공정보다는 역사적으로 우리나라를 중국, 일본, 몽골 등 주변국의 속국이라고 왜곡한 내용과 조선을 '이씨조선'이라고 폄하하는 내용이 9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재오 의원은 이날 국회 문화관광위의 국정홍보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회의실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직접 인터넷 주소창에‘다이나믹 코리아’를 한글로 입력하는 ‘시연’을 보인 뒤 “국가브랜드인 ‘다이나믹 코리아’를 치면 어떻게 되나 보여주려고 내가 돈을 주고 등록했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dynamickorea.com(net/org) 등 주요 도메인은 모두 개인에게 선점 당했고 dynamic-korea.com(net/org) 등 하이픈(-)이 들어가 있는 도메인도 주미대사관과 개인에게 선점 당했다”며 “정작 56억원을 들여 국가브랜드를 홍보해도 개인이 소유한 도메인의 가치만 올라가는 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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