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건설, 복수 노조 설립…노조 탄압"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대구경북건설지부가 대구 한 아파트단지 공사현장에서 단체협약 이행을 촉구하는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대구경북건설지부 배진호 조직부장은 대구 달성군의 한 아파트단지 공사현장 50m크레인에 올라가 고공 농성을 벌였다. 조합원 100여 명 역시 크레인 주변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노조는 토목공사를 맡은 A건설을 상대로 ‘단체협약이행 및 어용노조 해체’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해당 아파트단지 건설현장 토목공사를 맡고 있는 A건설이 지난달 설립한 한국노총 영남건설노조와 교섭을 체결하면서 앞서 지난 8월에 건설노조와 맺은 협약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협약기간이 유효한데도 건설노조를 탄압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복수노조를 설립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때문에 건설노조는 2주 전부터 어용노조 퇴출과 단체협약 이행을 촉구하며 투쟁을 벌였으나 A건설이 단체협약을 무시하고 타지에서 데려온 인력을 투입해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A건설은 지난달 25일부터 한국노총 영남건설노조와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소속 근로자들을 공사현장에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A건설은 건설노조와 맺은 단체협약을 이행하고 어용노조를 퇴출하라"며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고공농성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돌발상황에 따른 불상사에 대비하기 위해 경찰 병력 100여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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