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 출마’로 선회…지역정가 들썩
원희룡, ‘제주지사 출마’로 선회…지역정가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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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고히 불출마”에서 “출마 적극 검토하겠다”
▲ 원희룡 새누리당 전 의원이 제주지사 선거 출마를 시사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 전 의원은 불과 1주일 전까지만 하더라도 불출마 입장이 확고하다고 밝혔었지만, 돌연 입장을 출마 쪽으로 선회했다.

새누리당 원조 소장파 원희룡 전 의원이 6.4제주지사 선거 출마를 강력 시사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희룡 전 의원은 11일 MBN과 전화통화에서 “당에서 제주도 발전 방안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다면 제주지사 출마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원 전 의원의 이 같은 입장은 불과 수일 전까지만 하더라도 불출마 의지를 피력하던 것과 확 달라진 것이다.

10일에도 TBS라디오 및 JTBC방송 인터뷰 등에서 “어떠한 선거 지원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얘기했는데, 당에서는 ‘지금 지원으로 해결될 상황이 아니라 하나씩 맡아서 책임지고 승리하고 현 정부의 국정 비전에 대해 정치생명을 걸고 뚫고 나가자’고 하기 때문에 지금 고민을 하는 상태”라며 ‘출마여부에 대한 결론이 열려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앞서 원 전 의원은 지난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당내 ‘중진 차출론’과 관련해 “지도부 입장에서 승리를 위해 기초의원 한 석도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충분히 이해하지만, 저로서는 그에 대해 생각해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생각이 없기 때문에 정중하게 제 생각을 이야기하고 입장을 밝힐 생각”이라고 말했던 바 있다.

선거 출마와 관련해 ‘정치인들이 말 바꾸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다”며 “저로서는 확고한 입장을 당에 지금 얘기하고 있다”며 거듭 불출마 의사를 밝혔었다.

그런데 불과 1주일 사이 입장이 달라진 것이다. 원 전 의원은 MBN 통화에서 “당이 (지방선거) 위기를 이야기하며 출마를 강력히 권유하는데 3선 의원으로서 모른 척 할 수 없지 않느냐”는 입장을 덧붙여 밝히기도 했다.

원 전 의원의 이 같은 입장 선회에 따라 제주지역 정가는 들썩 거리기 시작했다. 원 전 의원이 출마한다면, 사실상 당의 ‘차출’이나 다름없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새누리당에 입당한 우근민 현 제주지사와의 관계설정에도 잡음이 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 지사는 당시 입당하며 지역주민 1만 7천여 명의 입당 신청서를 함께 제출해 힘을 과시하기도 했었다. 또, 지난달 초 제주도당 신년인사회에서는 입당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요청이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우 지사의 입당과 발언 등을 종합하면 박근혜 대통령이 지방선거를 대비해 우 지사를 직접 영입했다는 뜻이 되는 것이다.

그런 우 지사 입장에서는 당의 요청에 따른 원희룡 전 의원의 출마설이 불편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새누리당에서는 현재까지 김경택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59), 김방훈 전 제주시장(59), 양원찬 재외제주도민회총연합회장(64), 우근민 제주지사(72) 등 4명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민주당에서는 고희범 전 제주도당 위원장(61), 김우남 국회의원(59), 박희수 제주도의회의장(53) 등 3명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고, 안철수 신당 측에서는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60)과 신구범 전 제주지사(72), 박진우 세계치유의섬추진위원회 위원장(50) 등이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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