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마, 정미소에 가다
이루마, 정미소에 가다
  • 남지연
  • 승인 2006.01.20 20: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돌출행보에 달인이 나선 교감작전
이루마는 국내 연주 음악인 중 특이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아티스트이다. 지극히 대중적이라고 하기에는 클래시컬한 색채가 강하고, 지극히 클래식하다고 하기에는 대중적인 색채도 가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이루마는 현재 한국의 대중연주음악인으로서는 드물게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가장 촉망 받는 뉴에이지 아티스트로 거듭났다. 한국 문화계의 위상을 드높였을 뿐만 아니라 대만, 홍콩, 싱가폴, 일본, 미국 등 전 세계 8개국에서 앨범이 라이센스 발매되어 있으며 국내는 물론 영국 현지에서도 집중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2004년은 일본 내 진출이 두드러진 한 해였는데, 후지TV의 간판 드라마 '동경만경'에 오리지널곡으로 참여한 것은 물론, 일본 최대 규모의 음반사 '유니버설 재팬'을 통해 베스트 음반이 10월 출시됨과 동시에 일본 뮤지션들의 동경의 대상인 도쿄 '오차드홀'과 가와구치의 '릴리아홀'에서 정식 단독 데뷔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치기도 하였다. 연주음악 아티스트로서는 드물게 대중적인 인기까지 얻고 있는 이루마는 국내 연주음악 장르의 성장과 대중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03년 10월 말 발매된 그의 2년만의 3집 앨범 ‘From the yellow room’은 선주문만 3만장이 넘어설 정도로 폭발적인 판매고를 보였으며, 연이은 전국 공연 역시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그 횟수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04년 11, 12월 전국 투어 ‘2004 드라마 콘서트’는 단기간 총 23회라는 연주 음악인으로는 유례없는 기록을 세우며 국내 공연계에도 엄청난 반항을 일으켰다. 그리고 2005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의 2회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던 그가 돌연 대학로로 발길을 돌렸다. 150여석 규모의 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 그 곳에서 2주간의 장기공연을 갖는다. 그는 왜 눈길을 이 곳으로 돌린 것일까? * 당신과 이루마의 교감 150 여석 규모의 극장은 연주자에게는 일종의 부담의 공간이기도 하다. 모든 눈짓, 손짓, 몸짓 모두가 객석을 채우고 있는 관객들에게 가감 없이 전달되기 때문이다. 관객들이 그의 이마에 송글송글 맺힐 땀까지도 볼 수 있는 가까운 거리. 그러나 그렇기에 생생한 현장감이 살아있는 공간이자 동시에 관객들과 연주자가 아주 친밀하게 호흡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루마는 이번 콘서트에서 관객들과의 아주 직접적이고 친밀한 교감을 꿈꾸고 있다. 그 공간은 관객들과 이루마, 오직 둘만의 것이다. * 꿈, 음악, 그리고 사람들 이번 공연에서 이루마는 그의 꿈과 음악과 그리고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들을 들려줄 예정이다. 피아노와 더불어 나지막히 읊조리는 그의 음색은 듣는 이들에게 아주 잠깐 동안의 휴식을 제공해 줄 것이다. 어쩌면 그의 이야기들이 잊고 있었던 당신의 꿈과 그리고 사람에 대한 기억들을 끄집어내 줄지도 모르겠다. 아주 잠깐이지만, 행복한 기억의 순간에 머물러 보면 어떨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