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버벌 퍼포먼스 최고의 히트작, '스텀프'
넌버벌 퍼포먼스 최고의 히트작, '스텀프'
  • 남지연
  • 승인 2006.01.27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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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당신 내부의 열정적인 리듬을 깨워라”
'프로이드'가 섹스에 대한 모든 것을 말했다면 '스텀프'는 리듬에 대한 모든 것을 말한다 넌버벌 퍼포먼스 최고의 흥행작으로 꼽히는 ‘스텀프’의 탄생 15주년 기념 공연. 다양한 리듬, 컴퓨터로 찍어낸 것보다 더 정확한 비트, 젊음이 뿜어내는 에너지, 잔잔한 유머와 휴머니즘으로 만 6년 만에 다시 이루어지는 이번 공연은 1996년 호암아트홀, 그리고 2000년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 공연에 이은 세 번째 공연이다. 그러나 이번에 내한하는 팀은 영국 오리지날 스텀프팀으로, 오리지널팀이 갖고 있는 상징적 차별성이 대단하기 때문에 오프 브로드웨이팀과는 또 다른 색다른 면모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1991년 영국 초연 이래, 전 세계에서 수많은 상을 휩쓸며 무수한 언론의 찬사와 사랑을 받고 있는 '스텀프'는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공연시장에서 넌버벌 퍼포먼스의 붐을 일으킨 가장 대표 주자로 21세기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넌버벌 퍼포먼스의 창조적 원천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어장벽이 없는 '스텀프'는 ‘귀를 위한 팝, 눈을 위한 리듬, 발을 위한 연극’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모든 표현예술을 절묘하게 융화시켜 관객들의 뜨거운 공감과 감동을 끌어내는데 성공한 작품이다. '스텀프'의 마력을 창조한 요소는 다양하지만, 그 처음과 끝은 리듬이다. 손에 닿는 것은 모두 리듬이 되고 음악이 된다. 각각의 도구가 내는 소리의 특징을 잘 포착해 흥겹고도 리드미컬한 작품을 완성하고, 이로써 주변의 모든 것에 생명의 열정을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지극히 일상적이고 도시적인 휴머니즘, 이것이 바로 '스텀프'를 그토록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사랑을 받게 하는 결정적 요소이다. ■ '스텀프'는 무엇인가? '스텀프'란 '저벅저벅 울리는 장화발 소리'를 뜻하는 단어이다. `STOMP` 극단만의 독특한 매력은 원래의 자연 상태로 돌아가고자 하는 그들의 표현의식을 꼽을 수 있는데, 각종 생활 용품 즉, 빗자루나 쓰레기통 뚜껑, 라이터 등으로 연주를 하면서 각각의 도구가 내는 소리의 특징을 잘 포착해 생명의 열정을 맘껏 표현하였다. 독창성이 돋보이는 풍성한 볼거리와 생생하게 살아나는 현장감은 몸 안의 모든 에너지를 날려 버릴 정도로 감동적이고, 소름 끼치는 듯 전해져 오는 순간적인 전율은 관객을 작품 속으로 몰입하게 만든다. '스텀프'에는 어떠한 정치적인 연결고리도 없고 허세부리는 테크닉도 없으며 해석의 오해가 있을만한 대화도 없다. 그러나 손가락으로 소리를 내고 박수를 치는 것, 지퍼라이터를 찰칵거리고 종이봉지를 바삭거리는 것은 믿기지 않을 정도의 강한 자극이 되고, 귀에 다가와 부딪치는 모든 소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 생명의 맥박으로 가슴 가득 채워진다. 오늘을 사는 인간군상들의 가장 원초적인 자화상을 그려주며, 그들의 생명력을 보여주는 ‘스텀프’의 세계에는 젊음이 있고 현실이 있으며 그 현실을 비웃을 수 있는 파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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