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후에 난 어떻게 되어있을까? 그 상상은 날 매우 즐겁게 한다
‘복어’의 인물들은 자신이 상상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인생을 산다. 희망적인 모습을 상상하고 이를 이루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자신이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로 좌절을 겪고 어쩔 수 없이 포기하게 되어 버린다.
우리의 주인공 복사장 또한 집단의 강압적 폭력에 의해 원하지 않았던 일을 하게 되고 결국 모든 것을 잃어버린 채 몰락해 간다는 어두운 내용을 ‘복어’는 잔잔한 감동과 함께 밝고 코믹스럽게 풀어낸다.
고통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다시 찾을 수 있는 시간으로 희화화해서 보여 지는 관계나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사투리와 일당의 모자란 모습을 통해 보여주는 것은 자칫 비참하고 어둡고 비극적일 수 있는 이 극의 분위기를 코믹하면서도 부드럽게 만든다.
우리네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가벼운 위트로 유쾌하게 풀어낸 세편의 연극, 이번 주 대학로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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