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 중소기업의 중견화(中堅化)를 꿈꾸며 화합으로 성장하는 (주)이원솔루텍 최범영 대표
통상 ‘교통 수단’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자동차이다. 사람이든 어떤 기계이든 그 몸체를 구성하는 각개의 요소가 있게 마련이며, 그러한 구성 요소의 일부가 온전치 못할 경우 전체에도 이상이 나타남은 두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명실 공히 부산 자동차 부품 산업의 핵심으로 자리하며, 지난 APEC을 기점으로 하여 세계 무대로까지 진출한 (주)이원솔루텍(부산시 사하구 다대동 소재 http://www.e-wonsolutech.com)의 최범영 대표(lsch816@hanmail.net)를 만나 자동차부품산업 전반에 대한 얘기와 국내중소기업의 현주소에 대해 들어 본다.
◇ 창의적인 기술로 끊임없이 새로운 분야를 개척
(주)이원솔루텍은 자동차부품 전문 생산 업체로서 20여 년의 축적된 기술을 더욱 결집시켜 자동차 부품 기술 혁신에 앞장서며 오늘날 지역 산업 활성화의 선두주자로서 그 입지를 굳히고 있다.
‘바른 생각, 바른 행동(Right thinking Proper action)’을 사훈으로 내걸고 이를 바탕으로 노사 간 화합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별다른 문제 없이 오늘도 꾸준히 진보하는 (주)이원솔루텍의 최범영 대표는 현재 부산자동차부품공업협동조합 이사장으로서도 재직중이다.
언제나 흐르는 물과 같은 유연한 사고(思考)로 자신과 동종 업계 종사자 뿐만 아니라 부산 지역의 영세 기업, 나아가 국내의 모든 중소기업의 미래를 걱정하며 현안(懸案)의 해결을 위해 애쓰는 최대표의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대기업 및 현지 회사와의 제휴를 통한 동반 진출의 유리함과 아울러 중국 우수 기업을 국내로 유치하는 사고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내수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으로의 진출을 역설하는 등 중소기업 살리기에 한창인 최대표를 통해 자동차부품 업계의 현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 공군본부․국방부 주관 항공기부품 창정비능력 인정업체 선정
(주)이원솔루텍은 1982년 ‘이원정공’으로 시작하여 지난 94년 현재의 (주)이원솔루텍으로 거듭났다. (주)이원솔루텍으로의 변모 이후 이듬해인 95년 대우국민차 우수협력회사로 지정된 것을 비롯,
98년에는 최우수 협력회사로 지정되었으며, 싱글 PPM인증(1997), QS 9000인증(1998), ISO 9002인증(1998), ISO 14001인증(2000), 대한민국 우수제조공장 인증(2000), INNO-BIZ 기업 선정(2001), 품질경쟁력 우수 50대 기업 선정(2002), ISO/TS16949:2002 등 항상 창의적인 기술로써 인정받으며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데 주력해 왔다.
미래를 생각하며 깨어있는 정신으로 변화를 주도하면서 성장하는 기업의 유지(有志)답게 최대표는 지난 04년 신지식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주)이원솔루텍은 주력업종인 자동차부품 기술 개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난해 11월 공군본부와 국방부로부터 항공기부품 창정비(해체 수리 및 정비)능력인정업체로 승인 받는 쾌거를 이룩했다.
참가한 400여개 업체 중 부품별로 10개 업체가 선정되었는데, 당시 참가 업체가 대한항공과 한화 등 대기업 일색이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이는 실로 대단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최대표는 “항공기부품 창정비 능력인정 업체가 되려면 기술력과 설비, 인력 등을 갖추고 현장 실사를 받는 등 매우 까다롭고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야 합니다. 게다가 다른 사업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은 항공 부품 시장에 첫발을 내밀게 되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히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며 감회를 전했다.
◇ 부당한 납품 단가 인하 요구 관행의 근절이 시급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 볼보(VOLVO)에 부품을 납품하면서 그간 0ppm(제품 1백만 개 중 결함이 0개라는 뜻)을 달성하여 볼보측을 놀라게 하기도 한 (주)이원솔루텍의 최대표는 뛰어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풀어나가기 힘든, 국가적 차원에서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는 현안(懸案)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대기업의 횡포성 납품 단가 인하가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상생(相生)을 가로막고 있는 주범이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현재 우리 나라 중소 기업은 혁신을 통한 경쟁력 제고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므로 이를 위하여 대기업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옳겠지만,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의 협력 관계에 대한 대책보다도 사실상 더욱 시급한 것은 가격 인하 요구 관행의 근절이다.
최대표는 “가격 인하 요구 관행이 근절되지 않고서는 어떤 협력 증진에 대한 대책도 실효가 없습니다.”라고 말하며, “특히 개발 초기에 결정된 가격에 변동이 있을 경우 10년간 재청구 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야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대기업의 부당한 납품 단가 인하 요구는 수익성이 떨어져 중소기업 측으로 하여금 연구 개발 자금 마련을 어렵게 만든다. 중소기업이 발전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체 기술 개발 능력을 확보해야 함을 고려한다면, 대기업의 부당한 가격 인하 요구는 그대로 중소기업의 발전을 저해하는 막강한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어 최대표는 영세한 소기업들이 중견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그레이마켓(grey market, 회색시장, 가격이 공정되어 있는 상품을 공정가격보다 비싼 값으로 매매하는 시장) 공략을 제안한다. 이는 최대표가 이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부산자동차부품공업협동조합 전체의 목표이기도 하다.
“개별 업체로는 접근하기 어렵지만 조합 차원에서 접근하면 대기업이 대처하지 못하는 틈새시장을 노릴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최대표의 각오에 서린 간절함을 통해 중소기업의 현실을 그대로 목도(目睹)하는 듯 했다.
◇ 화합하는 아름다운 노사, (주)이원솔루텍 사원복지회
바른 마음과 바른 생활을 강조하는 업체의 대표답게 지방자치단체와 국가 기관 및 개발과 관련한 대학 등과도 아무런 마찰 없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주)이원솔루텍은 여타의 기업과 달리 노조가 아닌 사원복지회가 구성되어 있다.
자체 회비로 운영되고 있는 (주)이원솔루텍의 사원복지회는 회사의 성장과 함께 규모가 커져 현재는 자체적으로 상당한 자원을 확보하였으며, 필요한 경우에는 회사측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분기별로 회사는 복지회 측에 경영 현황을 알리고, 복지회에서도 나름의 현황에 대해 회사측에 보고하는 모습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노사의 대립적 구도와는 사뭇 달라 짐짓 다정하게 보이기까지 한다.
개인적으로 청소년 야간학교에 매달 정기적으로 지원하고, 부산 지역의 문화 산업 육성을 위해 부산문화마을에도 적극 지원하고 있는 최대표는 조합 이사장으로서 지사과학단지 내 협동화단지에 들어가는 부산 지역의 50여개 소규모 업체가 하루 빨리 중견기업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같은 취지로 설립된 지사과학단지 내 부품 연구센터를 적극 활용하여 좋은 신제품이 속속 개발되기를 기대한다.
◇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틀이 갖추어지기를 바람
현재 원자재 문제는 비교적 안정된 상태이나, 대신 급격한 변동으로 인한 환율 문제의 심각성이 날로 더해가고 있다. 수출 위주의 현 경제 체재에서 급격히 상승․하락하는 환율 문제는 그대로 기업의 타격으로 이어진다. 계속되는 고유가 행진도 마찬가지이다.
이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지도 모를 이와 같은 위기 속에서도 이를 현명히 극복하여 대기업․중소기업이 고루 상생하는 틀이 갖추어지기를 바라는 최대표는 “기업 환경의 체감 경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이런 때일수록 기업인들이 더욱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 뿐 아니라 국외까지 내다볼 줄 아는 안목이 필수적이며, 이때 보편화된 글로벌마케팅에 발맞춰 나가야함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러한 차원에서 모든 중소기업들이 상호협력하는 우호 관계를 유지해야 할 것입니다. 요컨대, 부산 지역의 영세 기업들이 모두 중견 기업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해 ‘나부터 살고 보자’가 아닌, ‘모두 같이 살자’는 나름의 소신을 증명해 보였다.
시종 담담한 어투로 중소기업의 발전을 위한 대안 제시에 여념이 없는 최대표의 말 속에서 보는 우리 나라 중소기업의 미래는 다분히 희망적이다.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실력을 다져나가는 현명한 그의 행보에 이어질 또 다른 쾌거의 희보(喜報)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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