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FC 173 밴텀급 타이틀 매치에서 T.J. 딜라쇼(28, 미국)이 챔피언 헤난 바라오(27, 브라질)를 제압하고 새로운 챔피언에 올랐다.
25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UFC 메인이벤트 경기서 바라오와 랭킹 4위 딜라쇼가 화끈한 승부를 펼쳤다.
1라운드부터 바라오와 딜라쇼는 치열한 신경전을 보였다. 딜라쇼는 경기장을 넓게 이용하면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레프트, 라이트 훅, 어퍼컷, 로우킥 등 다양한 공격 패턴으로 바라오를 밀어붙였다. 라운드 끝에는 바라오를 넘어뜨리며 슬리퍼홀드까지 시도하는 등 위기까지 몰았다. 다행히 라운드가 끝나면서 바라오는 한 차례 위기를 넘겼다.
2라운드 바라오는 위기를 겪은 뒤에도 신중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딜라쇼는 1라운드에 비해 움직임이 다소 무뎌진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바라오의 매서운 공격을 회피하며 여전히 속도는 앞서고 있었다. 2라운드를 1분 40초쯤 남겨두고 바라오의 로우킥이 깊게 들어가면서 로우 블로우가 되면서 잠시 경기가 중단됐다. 하지만 딜라쇼는 그에 굴하지 않고 라운드 끝까지 바라오를 위협했다.
3라운드 두 선수는 침착한 페이스 조절을 하면서 경기를 진행했다. 하지만 점차 바라오가 안면 유효타를 허용해 움직임이 둔해지기 시작했다. 딜라쇼는 페이크모션을 섞은 빠른 오소독스와 사우스포 전환으로 바라오를 몰았다. 딜라쇼의 현란한 공격에 타이밍을 잡지 못한 바라오는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했다.
4라운드 시작부터 딜라쇼는 바라오에게 테이크다운을 시도했다. 딜라쇼의 능수능란한 오소독스와 사우스포 스위칭으로 루키 답지 않은 운영에 바라오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라운드 종료 1분 20초를 앞두고 바라오는 돌려차기를 시도하다가 넘어져 다시 위기에 빠졌다. 딜라쇼는 바라오를 끊임없이 누르며 압박했다.
5라운드 딜라쇼는 여전히 빠른 스탭을 선보였다. 그러던 중 하이킥이 바라오의 머리에 적중한 뒤 딜라쇼는 빠른 연타로 바라오를 무너뜨렸고, 뒤로 넘어진 바라오에 파운딩을 퍼부으면서 TKO승을 따냈다.
이로써 9년간 무패행진을 이어오며, UFC 역사상 최다 연승 기록을 작성해 34승 1패 1무효를 기록 중이던 바라오는 지난 2011년 UFC에 데뷔한 5승 2패의 딜라쇼에 패배했다.
한편 딜라쇼는 바라오의 연승을 끊고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