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골목 뮤지컬 ‘빨래’
골목골목 뮤지컬 ‘빨래’
  • 이금연
  • 승인 2006.02.18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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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지고 고단한 삶을 유쾌, 상쾌, 통쾌하게
“난 빨래를 하면서 얼룩 같은 어제를 지우고 먼지 같은 오늘을 털어내고, 주름진 내일을 다려요. 잘 다려진 내일을 걸치고, 오늘을 살아요” 제 11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작사, 극본상을 수상하고 창작 뮤지컬 최우수 작품상에 노미네으트 된 빨래가 더 탄탄해지고 보다 새로운 노래로 다듬어져 2006년 대학로를 찾아온다. 부당해고, 폭력, 편견 등 오래된 빨래처럼 얼룩지고 고단한 삶을 진지하면서도 재미있고 상쾌하게 그려냈다. 쉽게 다뤄지지 않은 일상에서 건져올린 소재로 탄탄하게 극을 이끌어가며 어두운 주제를 위트있게 다루었다. 또한 저마다의 사연과 상처를 빨래를 통해 보듬어 안는 재치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빨래의 진실함을 전하는 음악이 피아노, 더블베이스, 기타와 하모니카의 연주로 곳곳에 스며든다. 하늘과 가까운 옥상, 허름한 단칸방 풍경 등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깔끔하게 변신하는 무대와 1인 3역에서 1인 6역까지 쉴새 없이 역할을 바꿔가는 조연들의 연기, 아기자기한 춤, 야무진 노래 또한 인상적이다. 빨래는 알콩달콩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 꿈을 잃고 살아가는 이웃의 모습, 소외바는 이들을 감싸주고픈 진실한 마음들을 노래로 마음속에 짠하게 남겨졌던 기억들을 새록새록 끄집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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