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료의 거품을 뺐다, 10원애드
티끌모아 태산을 만든 영국의 한 대학생의 아이디어가 전 세계에 화제가 되면서 국내 네티즌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아이디어 하나로 단 5개월 만에 1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0억 원을 벌어들인 화제의 주인공은 올해 21살의 영국 대학생 알렉스 튜.
◇티끌을 팔아 태산
알렉스의 아이디어는 간단하다. 대학 입학을 앞두고 학비 조달 방법을 고민하던 알렉스는 지난 해 8월 29일 단돈 100달러, 우리 돈 10만원으로 사이버 공간을 산 뒤에 'The Million Dollar Homepage(백만 달러 홈페이지)’라는 이름의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1픽셀은 너무나 작아서 의미 있는 상징을 표현할 수 없어 판매 최소단위를 100픽셀로 정했다. 100픽셀의 가격은 100달러, 우리 돈으로 10만원이다.
이렇게 시작했던 홈페이지가 여러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 속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지난 11일, 5개월 만에 10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현재는 일평균 방문자 320만 명을 넘어섰다.
로이터 통신은 알렉스의 아이디어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골칫거리로 떠오른 스팸과 팝업, 배너 광고를 전문적으로 유치하는 새로운 온라인 마케팅 방법으로 큰 주목을 받으면서 각광 받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백만달러홈페이지’ 생겨
광고판닷컴, 배너민, 구름닷컴, 스토픽셀 등 국내에도 ‘백만달러 홈페이지’를 벤치마킹한 한국판 픽셀 광고사이트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국내 픽셀 광고 사이트 중 하나인 10원애드(www.10wonad.com)는 한 픽셀의 가격을 10원으로 정하고 각 기업부터 관공서, 개인 미니 홈피에 이르는 다양한 사이트들의 광고를 시작했다. 홈페이지 운영자는 “최근 인터넷의 발전해 다양한 방식으로 인터넷 광고가 진행되고 있다”며 “10원애드는 인터넷 광고의 또 다른 가능성이 국내에서도 실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0원애드는 16일까지 40여 명의 광고주가 광고를 게재했으며 총 수익은 현재 170만 원 정도라고 밝혔다.
◇광고 효과? 밑져도 본전
해당 사이트에만 들어와야 광고를 볼 수 있는 이런 픽셀 광고의 효과는 과연 얼마나 있을까? 10원애드 관계자는 “이용자들은 1천원으로 1년 동안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배너를 띄워놓을 수 있다는 점을 높게 사는 것 같다”며 “단 한 명이 보더라도 ‘1천원의 광고’치고는 괜찮은 효과가 아니겠냐”고 말했다.
또한 “자유게시판에 10원애드에 광고를 하고 수익이 늘었다는 글을 올리는 이용자들도 있어 그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며 “최근 일주일 사이에는 하루 방문객이 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10원애드측은 백 만 픽셀이 다 팔리면(총 1천만원) 더 이상의 확장 계획은 없고 개별 광고주가 각자의 광고란을 다른 사람에게 판매나 양도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한 ‘따라하기’는 아니다
하지만 10원애드와 같은 픽셀 광고 사이트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10원애드는 “단기간에 나타나는 단순한 호기심이다”, “일반 네티즌의 이용 빈도는 낮을 것이다”, “지속적인 네티즌의 유입은 없을 것이다”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관계자는 “각종 대형 포탈, 정보, 금융, 생활, 여성, 컴퓨터, 인터넷, 홈페이지제작, 의류, 자동차, 게임, 영화,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카테고리를 제공해 단순한 호기심 차원의 일회성 방문을 지속적인 방문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픽셀광고’라는 다소 생소한 이 서비스가 단순히 이슈로 끝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인터넷 문화로 자리매김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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