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은 지난 25일 서울 중구 동호로 사옥에서 회사의 사료 사업을 주제로 ‘제2회 CJ제일제당 R&D 세미나’를 열고 글로벌 사료 시장 공략을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개발(R&D) 경쟁력을 바탕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 사료’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첨단 사료로만 2조 원의 매출을 올리는 한편, 사료 전체 매출 10조 원을 달성해 글로벌 사료 기업 순위 10위 이내로 진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글로벌 사료 시장의 패러다임이 높은 수준의 R&D를 바탕으로 한 첨단 사료로 점차 옮겨가고 있다는 내용을 비롯해, 글로벌 사료 시장의 현황과 전망, CJ제일제당 생물자원(사료) 사업의 중장기 목표 등이 소개됐다. 이와 함께 특수 액상 미생물을 코팅해 가축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주는 사료와 가축이 내뿜는 온실 가스 물질인 메탄가스를 줄여주는 친환경 사료 등 CJ제일제당이 개발한 첨단 사료에 대한 발표도 이뤄졌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CJ제일제당 생물자원사업부문 기획관리담당 전장섭 상무는 “전 세계 사료시장 1위 기업이 태국의 CP그룹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며 “국가별 사료 생산 규모로만 보면 우리나라보다도 순위가 낮은 태국에서 세계 1위 사료기업이 나온 만큼 CJ제일제당도 글로벌 사료 시장에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시장 공략을 위해 최근 변화하고 있는 글로벌 사료시장의 트렌드에 발맞출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이미 글로벌 수준의 R&D 경쟁력을 보유했다고 자체 판단하고,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첨단 사료 개발에 주력해 해외 시장에서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전 상무는 “국내 연구소를 중심으로 중국과 베트남에 있는 해외 R&D 센터를 통해 현지 시장을 선도하는 첨단 사료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CJ제일제당이 올해 개발에 성공한 두 가지 첨단 사료인 ‘밀크젠’과 ‘친환경 메탄저감 그린 사료’의 연구 과정, 효과 등과 함께 향후 연구 개발 계획도 소개됐다.
지난 2월 첫선을 보인 밀크젠은 세계 최초로 특수 액상 미생물 생산 기술을 적용해 ‘젖소 생산성 향상’에 초점을 맞춘 첨단 사료다. 개발 단계에서 12개 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사양시험 결과, 밀크젠을 섭취한 젖소가 우유 생산량이 이전에 비해 평균 6% 증가하고, 우유 속 단백질 성분도 평균 7% 증가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외에도 젖소의 체내 독소와 염증을 제거하는 기술을 적용, 깨끗하고 안전한 우유 생산을 할 수 있는 기능도 보유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개발에 성공해 양산을 앞두고 있는 친환경 메탄 저감 그린 사료는 ‘환경 보호’와 해외 시장 공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히든카드’다.
친환경 메탄 저감 그린 사료는 가축에서 발생하는 메탄의 양을 기존에 비해 약 25% 이상 줄여주면서 생산성도 향상할 수 친환경 사료다.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도 메탄 감소 사료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됐지만 가축의 생산성을 보장하는 경우는 없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친환경 사료 시장에서 큰 호응이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이 같은 친환경 사료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 지난 2011년부터 본격적인 친환경 사료 연구개발에 착수했고, 곧 양산에 들어가게 된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앞으로 가축이 배출하는 분뇨와 악취 발생을 줄이는 제2의 친환경 사료의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기존에 확보한 친환경 사료 기술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배합설계·첨가제를 이용한 소화율 개선과 특수 미생물을 이용한 악취 저감 ‘기능성 그린 사료’를 개발하기로 하고 최근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지석우 CJ제일제당 생물자원연구소 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생물자원 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R&D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첨단 사료 개발이 필수 조건이다”라고 설명하며 “생물자원 연구소를 중심으로 기술 개발 및 해외 R&D 역량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사포커스 / 전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