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과 박주영(29)의 신뢰관계가 끝났을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7일 새벽 5시(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아레나 데 상파울루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리그 최종전 벨기에와의 경기에서 후반 32분 얀 베르통언에게 골을 허용하며 0-1로 패배했다. 이로써 한국은 1무 2패 H조 최하위의 초라한 성적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홍명보 감독은 GK 정성룡과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 대신 김승규와 김신욱을 선발로 기용했다. 후반전 교체카드로는 이근호, 지동원, 김보경으로 공격적인 전술을 펼쳤다. 끝내 박주영은 벨기에전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변화는 나쁘지 않았다. 골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한국은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김신욱은 벨기에 선수들과 몸싸움을 벌여 제공권을 얻었고, 전반 44분 스테번 드푸르의 퇴장을 유도할 수 있었다.
정성룡 대신 투입된 김승규는 더욱 빛났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한국의 젊은 골키퍼가 벨기에를 고전하게 했다. '빅 유닛'이 나타났다. 쿠르투아 못지않은 멋진 플레이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스포츠몰과 풋볼 이탈리아 등은 정성룡과 비교하며 “예전 골키퍼'보다 확실히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공격수 대응 순발력이 뛰어나다”며 극찬했다.
경기에서는 졌기 때문에 성공적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지난 러시아전과 알제리전에 비하면 확실히 나아진 모습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개인적으로 (박주영과) 면담을 한 적은 없다. 이 경기에 투입할 선수를 투입했다. 뭐 거기에 있어서 다른 선수들이 역할을 해줬다고 생각한다”고 인터뷰했다. 즉, 벨기에전 박주영은 구상에서 이미 제외된 셈이다.
한편 박주영은 26일 아스날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벨기에전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홍명보 감독의 신임도 잃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