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권 오천원, 수많은 논란 속에 졸속 발행
신권 오천원, 수많은 논란 속에 졸속 발행
  • 박현군
  • 승인 2006.02.2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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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그램 탈수, ATM 거부, 도안의 이질감 등 문제 많아
신권 오천원에 대해 말들이 많다. 한국은행은 기존의 지폐가 일제와 박정희 독재의 잔재가 엿보인다며 이를 청산하고 달러와 같이 국제적인 지폐로서의 위상을 확립한다는 거창한 명분을 내세우며 신권 발행을 강하게 추진했다. 한국은행은 우선 오천원권을 발행한 이후 추이를 보면서 만원권, 천원권의 신권발행은 물론 십만원권의 도입 및 오백원권의 지폐발행까지도 단계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오천원 신권에서 나타난 여러 가지 불편과 문제점이 들어나고 국민들 사이에서는 박 승 총재가 자신의 업적을 위해 무리하게 일을 진행했다는 여론이 생겨나면서 한국은행은 사면초가에 빠진 형국이다. 오천원 신권에 대해 국민들의 여론이 좋지 않다. 2005년 7월 경 새로운 도안이 국민들에게 발표될 때부터 인터넷을 중심으로 국민들의 반대여론이 급속히 일어나고 있었다. 크기 자체가 장난감 돈같아서 권위가 서지 않는다는 의견과 함께 이율곡 선생이 서구인 체형이라는 주장, 등 국민들의 반대에 부딧혔다. 이에 대해 당시 한국은행은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도안 전문가들이 비밀리에 작업한 것”이라며 “신권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와 관심은 고맙지만 도안만 보고 낮설다고 해서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상당히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항변했고 네티즌 일각에서도 “한은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여론이 형성되 지금에 이르렀다. 그런데 실제로 오천원권이 발행된 이후 많은 문제점들이 노출. 국민들의 비난여론이 더욱 들끓고 있다. ▲오천원권, ATM에서 거부 가장 큰 문제는 현 신권이 은행의 현금 자동입출금기에서 인식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은행업계에 따르면 새 지폐 5000원권은 물리적인 일정과 확정 도안이 아직 국내 금융자동화기기(ATM) 업계에 전달되지 못해 변경된 도안 및 크기 적용이 기기에 입력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통상 변경된 새 지폐의 도안과 크기를 ATM기에 적용하는데는 최소한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현상황에서는 시기적으로 이 기간내에 ATM을 새로운 지폐환경에 맞도록 모듈화시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 이에 따라 신권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현금 입출금기에서 활용 가능할 전망이다. ATM 관련 업체의 관계자는 “작년부터 한국은행 및 조폐공사의 신권 발행 작업이 워낙 비밀스럽게 진행됐을 뿐 아니라 여러 가지 여론에 따라 조금씩 도안이 바뀌었던 것으로 알려져 기계에 적용시키는 일정 자체를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신권 인식을 위한 모듈화 작업은 지난달부터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업계의 한 전문가는 “현행 5000원권은 입금은 가능하지만 출금서비스는 되지 않는다”고 전제하고 “ATM 입출금 환류 메카니즘이 변경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존 지폐와 묶어서 ATM기에 입금할 경우 기기장애는 불 보듯 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결국 국민들이 자발적인 참여로 5000원권 새 지폐의 ATM기이용을 자제하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방안외에는 특별한 대책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시민들은 “사용하기 불편한 신권을 굳이 이용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며 “전 국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긴밀한 협의를 거쳐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신권 홀로그램, 물에 닿으면 없어져 작년 중순부터 우려됐던 ATM과의 호환성 문제와 함께 가장 큰 부실로 지적되는 것은 신권이 물에 약하다는 것이다. 오천원 구권의 경우 실수로 양복 주머니에 지폐를 넣고 세탁기에 돌려도 지폐가 구겨질 지언정 인쇄가 잘못되는 경우는 없었다. 그러나 이번 오천원권의 경우 물에 젖으면 은행 홀로그램이 벗겨지거나 잉크가 번지는 결함이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김모씨는 지난 23일 “실수로 5,000원짜리 신권을 세탁기에 넣고 돌렸더니 태극 문양의 은장이 다 벗겨져 있었고, 혹시나 해서 젖은 상태에서 손으로 밀었더니 은장이 벗겨지면서 손에 묻었다”며 “한국은행에서 신권을 발행하면서 많은 테스트를 했을 텐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에 앞서 지난 18일에는 전남 목포시에 사는 예비 중학생 배모군이 “어머니가 실수로 새 5,000원권이 들어 있는 바지를 물에 담갔는데 ‘5000’자가 일부 지워지고 1,000원짜리보다 더 쉽게 찢어졌다”며 “새 5,000원권을 다시 제작하든지, 아니면 새 5,000원권에 코팅 같은 것을 해서 다시 발행하는 게 어떠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 정남석 발권정책팀장은 “홀로그램은 물과 알칼리 성분에 약하기 때문에 세탁기에 넣어 빨거나 물에 담그면 지워질 수밖에 없다”며 “새 5,000원권이 잘못 만들어져 그런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위폐감별 전문가인 서태석 외환은행 금융기관영업실 부장도 “홀로그램은 종이 속에 들어 있는 게 아니라 종이표면에 압인된 것이기 때문에 그런 경우 지워진다”며 “유로화나 엔화의 홀로그램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서부장은 이어 “새 5,000원권의 ‘5000’자도 빛의 반사에 따라 색상이 달라지는 특수잉크로 인쇄돼 있어 물에 약하다”며 “이런 위조장치들을 처음 접하다 보니 결함으로 오해할 수 있는데, 타국 지폐들도 마찬가지인 만큼 기존 지폐들보다 조심해서 다룰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25일 김모씨는 한은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몇해 전 미국과 호주를 다녀온 후 호주머니에 1.5달러짜리 지폐가 들어 있는 채 물세탁을 한 적이 있는데, 미화·호주화 모두 끄떡없었다”며 “우리는 언제 이렇게 예쁘고 실용성 있는 지폐를 만드느냐”고 한숨지었다. 한편 홀로그램이나 ‘5000’자가 손상된 지폐에 대해 한은은 “미세문자 등 다른 위조방지 장치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폐공사는 홀로그램이 부착되지 않았거나 일부만 부착된 새 5천원권이 시중에서 발견됨에 따라, 결함을 인정했으며 그 조치로 지난달 22일 불량 신권에 대해 전액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폐공사가 수거하게 될 5천원 신권은 총 1,681만 7,000장 84억 8,500만원에 달한다. 이와관련 조폐공사의 이혜성 사장은 “한국은행과 협의하여 향 후 검사방법 기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권의 철회는 고려치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홀로그램 속 한반도 지도 삭제해야 또한 도안에 대해서도 네티즌들의 분노에 가까운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의 위조방지 홀로그램은 보는 각도에 따라 지도, 태극과 5000, 4쾌가 번갈아 나온다. 그런데 이 중 지도의 도안에 문제가 있다는 것. 이 지도는 통일 한국의 상징으로 김대중 정부 시절부터 남북 공동행사의 기로 사용하여 왔다. 그러나 이 기는 한눈에 우리의 영토를 압록강·두만강 이남으로 한정하는 인상을 준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 화폐의 도안은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전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수행한다. 즉 간도 지방이 분명한 중국 영토라는 것을 간접 인정한 셈이라는 것이다. 간도문제 전문가들은 “이 지역은 분명 영토분쟁 중에 있는 지역이다. 우리가 이 지역에 대한 점유권이 있는 것은 역대 정권(이승만 대통령, 박정희 대통령)에서 계속 주장하였으며, 국회에서도 충분히 논의된 사안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무역마찰을 피한다는 명분하에 간도와 관련하여 심지어는 독도와 관련하여 관련 국가에 어떠한 메시지도 보내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는 의미. 주영길 간도 되찾기 운동 대전지역 공동 본부장은 “화폐는 그 나라의 얼굴이며, 역사와 문화를 대변하기도 한다. 외국의 화폐수집가가 5,000원권에 나타나는 지도를 보고 어떠한 상상을 할 것인가는 불문가지다. 이는 미래 우리 후손의 영토협상에서 우리 스스로를 옭죄어 후세에 큰 불행을 재래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지금 즉시 기존 화폐를 회수하고 홀로그램의 지도를 제거하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은 영문표기 일관성 결여, 일련번호도 한글삭제 그 외에도 도안 자체에 대한 문제가 상당수 제기되고 있다. 우선 한국은행의 영문표기에 대한 오류가 상당수 지적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영어로 표기하면 The Bank of Korea이다. 그러나 The를 뺀 상태에서 Bank of Korea라고 하면 대한민국의 은행이라는 뜻이 되는 것.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한국은행의 영문표기 오류를 지적하고 있다. 또한 오천원 구권을 포함한 모든 지폐에는 The Bank of Korea라고 표기 됐는데 비해 이번 신권에만 Bank of Korea라고 표기돼 있어 일관성에도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은측은 “실수로 뺀 것이 아니고 지폐 크기를 줄이면서 디자인을 간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 후 “영국, 뉴질랜드, 인도, 이스라엘, 홍콩 등도 모두 지폐에 중앙은행을 표기할 때 정관사를 빼고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정관사를 뺀 국가보다 넣은 국가가 더 많은 상황에서 이 같은 해명은 설득력을 잃는다는 지적이다. 또한 일련번호를 구권에서 가나다순으로 한 것을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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