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무총리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와 정홍원 국무총리의 유임 결정과 관련해 여권에서 “야당의 공세 앞에 어느 누가 온전할 수 있겠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공동대표는 “국민 대다수를 모욕하는 말”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한길 대표는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나라에는 훌륭한 인재들이 많다. 마땅한 총리감, 장관감을 못 찾겠다는 것은 정직하고 성실하게 사는 국민 대다수를 모욕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와 김명수 교육부장관 후보자를 겨냥해 각각 “불법 대선자금에 관여하지 않은 국정원장 후보자가 왜 없겠나”, “제자 논문을 상습적으로 가로채기 하지 않은 교육부장관 후보자가 왜 없겠나”라고 비판했다.
또,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음주단속 경찰에게 호통 치며 측정을 거부하지 않은 문화체육부장관 후보자는 얼마든지 널려 있을 것”이라며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선주협회에 로비성 외유를 다녀오지도 않고, 지방선거 후보자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지 않은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가 왜 없단 말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부동산 투기와 위장전입, 탈세혐의를 받지 않는 미래창조과학부장관 후보자감이 왜 없다는 말이냐”고 지적하며,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4.3제주항쟁을 공산주의 세력의 무장봉기라고 말하지 않는 안전행정부장관 후보자, 정말 없어서 못 찾냐”고 질타했다.
김 대표는 “여야는 국방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에 합의했다. 우리당은 무조건 발목 잡는 청문회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문제인사들의 문제에 대해서는 국민의 시각에서 야무지게 따지고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권에서 인사청문회 제도에 대한 개선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대해 김 대표는 “문제 인사들을 내놓고 인사청문회제도를 손보자는 주장은 입학시험에 자꾸 떨어지니까 입시제도를 바꾸자는 주장 같다”며 “지금의 인사청문회법을 제정한 것도, 개정한 것도 한나라당이 다수당 때의 일이다. 제도가 문제가 아니라 인사청문회 대상자의 문제가 문제인 것”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부터 시작된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 기관보고와 관련해 “청와대와 총리실은 조사위원들이 요구한 185건의 자료를 단 한 건도 제출하지 않았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야기한 인사참사로 국정쇄신을 포기한 것 같고, 국정조사 무력화로 진상규명을 방해하고 있다. 국민적인 저항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