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는 지난 6월 26일부터 29일까지 폴란드 미코와이키(Mikorajki)에서 열린 ‘2014 WRC’ 7차 대회인 ‘폴란드 랠리’에서 소속 선수인 티에리 누빌(Thierry Neuville)이 3위에 올랐다고 1일 밝혔다.
지난 3월 멕시코 대회에서 최초로 포디엄 입상을 해 강한 인상을 남겼던 현대차 랠리팀은 비포장 고속주행 코스로 유명한 이번 폴란드 대회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며 WRC계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 현대차 랠리팀은 티에리 누빌 선수 외에도 유호 하니넨(Juho Hanninen) 선수가 6위에 올라 팀 포인트 23점을 획득, 총 7개 참가 팀 중 폭스바겐 모터스포츠팀(35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현대차 2팀의 헤이든 패든(Hayden Paddon) 선수도 8위에 올라 남은 대회의 전망을 밝게 했다.
2014 폴란드 랠리는 24개 구간, 총 362km의 비포장 도로로 구성됐으며, 현대차(3대), 폭스바겐(3대), 시트로엥(2대), 포드(6대) 등 총 71대의 랠리카들이 도전했다.
현대차 측은 이번 폴란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기존 대회 경험을 바탕으로 비포장도로와 고속주행에 적합한 별도의 내구성 강화 튜닝작업과 수차례에 걸친 사전 테스트가 주효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셸 난단(Michel Nandan) 현대차 월드랠리팀 총책임자는 “7번의 대회 출장 만에 2번의 포디엄 입상이라는 성과를 거둔 팀원들이 자랑스럽다”며 “이 결과는 그동안 선수들을 비롯한 수많은 스태프들이 이뤄낸 성과로 다음 핀란드 대회에서 또 한번의 기적을 연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WRC는 1년간 4개 대륙에서 총 13개의 대회로 치러지며 일반도로에서부터 산길, 눈길 등 각양각색의 도로 환경에서 경주로 진행돼 극한의 상황에서 차량의 내구성과 주행성능을 겨룰 수 있어 자동차 경주에서의 ‘철인 경주’로 비유되기도 한다.
현대차는 2012년 파리모터쇼에서 최초로 i20 월드랠리카를 선보이며 WRC 도전 의사를 밝히고, 지난해 1월 레이싱팀 총책임자로 미셸 난단을 임명한 데 이어 같은 해 6월에는 독일에 모토스포츠 전담 법인(HMSG)을 설립해 WRC 참가 준비를 진행해 왔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지난해 말, 주력 드라이버로 2013 WRC 종합 2위를 기록한 벨기에의 티에리 누빌을 영입하고 타이틀 스폰서로 글로벌 오일 기업 ‘쉘(Shell)’을 선정해 공식 팀 명칭인 ‘현대 쉘 월드 랠리 팀(Hyundai Shell World Rally Team)’을 론칭하며 WRC 참가를 준비했다.
현대차는 이번 폴란드 랠리에 이어 11월까지 전 세계 13개 국가를 돌며 WRC에 참가해 챔피언십 타이틀에 도전할 예정이다.
한편, 폴란드 랠리에서 3위에 입상한 현대자동차 월드 랠리팀의 리드 드라이버 티에리 누빌 선수는 오는 7월 4일부터 6일까지 인천 송도에서 펼쳐지는 ‘송도 브릴리언트 모터 페스티벌’에서 처음으로 국내 팬들을 만난다. 티에리 누빌 선수는 이날 트랙에서 i20WRC를 타고 묘기 주행을 펼치고 팬사인회도 열 계획이다. [시사포커스 / 전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