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탑고 유격수 박효준(18)이 미국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뉴욕 양키스 입단을 확정했다.
박효준의 아버지 박동훈(47)씨는 “2일이나 3일 박효준이 뉴욕 양키스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계약금은 110만~120만 달러(약 11억 1000만~12억 1000만원) 사이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동훈씨는 “일부에선 협상 과정에서 부모의 욕심으로 더 많은 금액을 요구했다고 하는 얘기가 나오더라. 하지만 우리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100만 달러를 기준으로 잡고 협상했다”며 “금액보다는 효준이가 빠른 시일 내에 적응할 수 있는 부분만 신경썼다”고 전했다.
양키스는 지난해 말부터 박효준에 관심을 가졌다. 184cm의 키에 76kg의 체격과 기본기, 공격과 수비를 두루 갖춘 박효준은 지난 1월 미국 LA에서 진행된 야탑고의 전지훈련에서 양키스의 자료 수집 대상이 됐다.
박효준은 신인 선수로는 이례적으로 구단에서 통역과 트레이너, 2인 1실 호텔급 기숙사를 제공 받고 루키 리그부터 시작이 아닌 싱글 A부터 시작해 시즌 뒤에는 구단의 체계적인 관리하에 훈련을 받을 예정이다.
사실 박효준에게 가장 먼저 관심을 보인 구단은 텍사스였고, 샌디에이고도 100만 달러 이상 계약금 제시했다. 박동훈씨는 “샌디에이고가 적극적이었다. 부사장이 직접 전지 훈련지에 방문했고, 거의 훈련 기간 내내 따라다녔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키스의 협상관계자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유격수 데릭 지터(40)의 후계자로 박효준을 키우겠다”며 박효준의 부모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동훈씨는 “양키스가 신인 선수들을 잘 키우지 못하며, 경쟁이 심하다는 말을 들었다”며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구단 아닌가. 우리 아이를 높게 평가해 준 것에 대해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한편 박효준에 우선지명권이 있었던 KT 위즈와 지역 연고 구단 SK가 신인 최고 대우를 제시해 박효준의 마음을 돌려보려 했지만, 박효준은 양키스행을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