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치른 6월 모의평가에서 영어영역 만점자 비율이 5% 이상 높게 나온 결과에 대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난이도 조정의 뜻을 비쳤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조용기 수능본부장은 2일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에서 “만점자가 4%를 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한 문제만 틀린 동점자가 많이 양상돼 1등급 비율이 2등급보다 많은 등급 왜곡 현상도 나올 수 있다”며 어떤 쪽이 더 바람직한 결과인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 본부장의 이 발언은 영어 1등급을 받는 수험생 수를 적정수준에서 유지하려면 수능영어 난이도를 현재보다 조금 높일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실제로 6월 모의평가 채점결과 영어영역의 1등급 비율은 만점자 비율과 같은 5.37%로 매우 높게 나타났고, 2등급 비율은 5.68%로 별 차이가 없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통상적으로 1등급과 2등급 비율은 2배정도 차이가 난다”며 “영어가 너무 쉽게 출제돼 변별력이 낮아져 1등급과 2등급 비율에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교육부 김도완 대입제도과장도 “올해 초 약속한 것처럼 쉬운 수능 기조는 일관성 있게 갖고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하면서도 "일정 요건 정도의 난이도는 갖춰져야 하는거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가 적정 수준인지에 대해 고민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과장은 이어 “영어 영역에서 1등급 비율이 지나치게 높게 되면 등급 왜곡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모든 과목에서 1등급 비율은 5% 이내에서 적절하게 맞추어 나가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