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임관혁 부장검사가 이끄는 특수2부는 3일 오전 서울종합예술직업학교(SAC) 김민성(55) 이사장을 횡령•로비 혐의로 소환 재조사하고 있다.
2003년 SAC 설립 이래 등록금과 국비 지원금 등 학교 관련 자금 수십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달 19일 한 차례 조사를 받은 데 이어 두 번째다.
검찰은 김 이사장의 횡령 금액의 정확한 액수와 경위, 교육·문화계 및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 이사장이 학교 명의의 건물을 매매하는 과정에서 그 대금 일부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2년제 학점은행 전문학사과정만 운영하던 SAC가 2009년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4년제 학사 학위기관으로 인가 받는 과정에서 김 이사장이 횡령액 일부를 로비자금으로 사용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김 이사장이 서울시교육청 교육지원국장·교육부 대학정책국장·총리실 부이사관 등을 지낸 관료 출신 학장 N씨를 로비창구로 썼을 가능성도 나왔다.
검찰은 SAC 일부 재학생들이 수업일수를 규정대로 채우지 않아도 졸업 이수 학점을 받는 대가로 금품을 제공했을 가능성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 이사장이 학교를 운영하면서 최모(58·여) 전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원장 등 평생교육진흥원 임원 등에게 수억 원대 로비를 벌인 의혹도 조사할 방침이다. 최모 씨 역시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다.
평생교육진흥원은 교육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학점은행 운영과 독학학위검정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검찰은 이미 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평생교육진흥원 사무실과 최 전 원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회계자료와 학점은행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SAC는 교육부 인가를 받은 4년제 학점은행 학사학위 기관으로 정·관계와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자문위원으로 두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수업 단축 등 부실운영을 이유로 평생교육진흥원의 경고를 받았으나 인가취소 등의 후속조치는 없었다.
김 이사장은 연예 매니지먼트 계통에서 1세대를 열었다는 평가와 더불어 ‘스타제조기’로도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