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가 신차 출시와 함께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이며 ‘여름 전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의 맏형인 현대·기아차는 물론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도 신차를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수입자동차업계는 신차보다는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자사 자동차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기아차, 신차 라인업으로 최강자 면모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인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2015년형 그랜저’ 판매에 돌입했다. 5월 말 부산 모터쇼를 통해 최초로 공개된 2015년형 그랜저는 디젤 모델 추가와 함께 성능과 사양을 대폭 보강하고, 전면 및 후면부 디자인을 일부 변경해 동급 최고의 상품성으로 재탄생했다.
2015년형 그랜저 디젤의 가장 큰 특징은 싼타페와 맥스크루즈 등에 적용돼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R2.2E-VGT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는 것이다. R2.2E-VGT 엔진 탑재로 최고출력 202마력(ps), 최대토크 45.0km·m의 강력한 동력성능과 14.0km/ℓ의 합리적인 연비로 여유로운 드라이빙과 함께 경제성도 확보했다.
가솔린 모델 또한 엔진이 크게 개선됐다. 기존 엔진을 개선한 세타II 2.4 G야 엔진을 탑재해 더욱 경쾌한 가속감과 향상된 주행성능을 제공한다.
외형에도 크게 신경을 써 역동성과 고급스러움을 살리면서, 전장을 10mm 늘리고 전·후면부에 신규 디자인 범퍼를 적용해 보다 풍부한 볼륨감과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이 밖에도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 Blind Spot Detection)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S, Lane Departure Warning System) ▲어드밴스드 주차 조향 시스템(ASPAS, Advanced Smart Parking Assist System) ▲스마트 트렁크 시스템 등을 적용해 운전자의 편의성과 함께 안전 확보에도 크게 신경썼다.
기아차는 현대차보다 더 많은 신차를 선보이며 국내 시장 쌍끌이에 나섰다.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올 뉴 카니발’을 시장에 출시했다.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인 카니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한 올 뉴 카니발은 디자인·실용·안전 등 3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 최초로 4열 팝업 싱킹 (Pop-Up Sinking) 시트를 적용하고 보조시트를 개선해 실용성을 대폭 강화했다.
올 뉴 카니발은 전장 5115mm, 전폭 1985mm, 전고 1740mm의 크기로 기존 모델 대비 전장은 15mm, 전고는 40mm 높이는 한편 축거는 3060mm로 기존 모델보다 40mm 늘려 내부 공간 활용성을 더 높여 안정감 있는 주행감성을 구현했다.
현대차는 경기 불황으로 경제성이 차량 선택의 중요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연비를 기존 모델보다 5.5% 향상된 11.5km/ℓ로 차량 중량이 소폭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연비 개선 기술을 적용해 오히려 연비를 향상시켰다. 더욱이 국내에서 저공해차 인증도 획득해 혼잡통행료 50% 할인, 공영 주차장 주차요금 감면 등의 혜택을 받는다.
일반 강판보다 강도가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AHSS, Advanced High Strength Steel)을 기존 모델 대비 대폭 확대 적용해 차량의 안전성을 높였다.
올 뉴 카니발은 베스트셀러답게 20일간(영업일 기준)의 사전예약을 통해 1만2000대의 계약고를 올렸다. 이는 기아차의 또 다른 베스트 셀링카인 모닝의 일평균 사전예약대수 500여 대를 훌쩍 넘는 기록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 뉴 카니발은 특히 기존의 미니밴 고객들뿐만 아니라 레저 및 캠핑용 차량을 찾는 가족 단위 고객들에게도 만족스런 선택이 될 것인 만큼 자신 있게 추천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아차는 ‘2015년형 스포티지R’을 출시하며 RV 마니아들의 환호성을 자아내고 있다.
2015년형 스포티지R의 특징은 도어 벨트라인(유리창과 도어의 접합부분)을 스테인리스 재질로 마감 처리해 역동적인 이미지를 연출했고, 기어변속부분을 감싸고 있는 인디게이터 판넬도 스테인리스 재질로 적용해 감성적인 부분도 고려했다.
센서를 통해 타이어의 공기압을 점검, 공기압에 문제가 있는 타이어가 감지되면 이를 계기판에 알려주는 ‘타이어공기압경보시스템(TPMS)’을 전 모델에 기본 적용해 안전성을 향상시켰다.
이외에도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기능이 추가됐음에도 가격인상은 기존 모델 대비 15만 원 오른 2235만 원(자동변속기 기준)으로 책정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7월 중 차량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제공되는 혜택을 공개해 차량 구매를 앞둔 소비자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차 “우리도 있다”
올해 상반기 내수시장에서 총 7만1958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한 실적을 기록한 한국지엠도 지속적으로 신차를 출시하며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가하고 있다.
한국지엠의 글로벌 브랜드인 쉐보레(Chevrolet)는 지난달 16일부터 아베오 세단 ‘스포츠 패키지’를 본격 판매하고 있다.
아베오 세단은 세련된 유러피언 스타일과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 안전성 등으로 국내 시장에서도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던 차량이다. 차량 전면과 사이드 스커트, 고강도 스포츠 바디 컷과 대구경 크롬 팁 머플러에 최고급 17인치 알로이 휠을 적용해 젊은층을 겨냥했다.
한국지엠 측도 “아베오 스포츠는 패키지는 퍼포먼스 핫 해치의 새로운 장을 연 아베오RS, 그리고 개성 넘치는 감성으로 큰 호응을 얻은 아베오 펀(FUN) 에디션과 더불어 젊고 개성을 중시하는 고객들이 선호하는 사양을 반영한 제품으로 최상의 ‘펀(Fun) 드라이빙’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쉐보레 크루즈(Cruze)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4월에 출시한 ‘2014 쉐보레 크루즈 스타일’은 전후면 범퍼를 스타일리시한 크롬 마감으로 새롭게 디자인했으며 차량 좌우측 하단부에 스포티한 사이드 스커트를 적용했다. 또한 새롭게 디자인된 17인치 메탈 그레이 알로이 휠을 채택해 세련된 미관을 완성했다.
쉐보레 크루즈 크루즈 스타일은 이미 국내외에서 차체 안정성에 대한 인정을 받았다. 여기에 국내 준준형차 최초로 능동 안전사양인 ‘사각지대 경고시스템(SZBA, Side Blind Zone Alert)’을 적용,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재확인했다.
이와 함께 한국지엠은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휴가비를 지원하는 프로모션을 벌이고 있다.
7월 1일부터 한 달 동안 차량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이벤트에 당첨된 고객에게 최대 100만 원의 휴가비를 지원한다. 아울러 7월 한 달간 쉐보레 트랙스, 올란도, 캡티바 구매 고객에게는 타프(Tarp ; 차량용 그늘막) 세트를 제공한다.
또한 올란도(택시 제외)와 스파크 구매고객에게는 무이자 할부를 진행하며, 말리부(디젤 제외)·캡티바 구매고객에게는 1.9% 초저리 할부를 시행한다. 특히 알페온 구매고객에게는 최초로 2.9% 초저리 할부를 제공해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백범수 한국지엠 국내영업본부 전무는 “올해 상반기 내수판매 실적이 지난 11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고객들의 뜨거운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에 보답하고자 7월 프로모션을 준비했고, 앞을도 개성을 중시하는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상품성을 더욱 강화한 쉐보레 제품과 판촉 마케팅 활동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르노삼성은 자사 모델 중 가장 인기가 높은 SM5의 상품성을 업그레이드한 ‘SM5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였다.
SM5 스페셜 에디션의 특징은 가격 인상폭은 최소한으로 하면서도 고객들이 선호하는 기능을 기본 장착한 것이다. SM5 전 트림에 SM7에 장착하는 기어 마감재를 기본 적용해 고급스런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최근 연비를 중요시하는 트렌드에 맞춰 기존 템포러리 스페어타이어 대신 타이어 리페어 키트로 변경, 차체 부담은 줄이면서 편리한 정비 기능을 갖췄다.
르노삼성은 ‘스마트 할부’를 통해 SM5 구매고객에게 기간에 따라 다양한 초저리 할부를 제공한다. 36개월 할부 2.9%, 48개월 4.9%, 60개월 4.9% 등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쌍용자동차는 새로운 코란도 시리즈를 선보이며 ‘코란도’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체어맨 리무진 4륜구동 또한 출시했다.
‘2015 코란도 스포츠’는 고객 선호도가 높은 스마트키 시스템을 비롯해 고급 편의사양을 추가하고 내외관에 새로운 디자인 요소를 가미했다. 고급 인조가죽시트를 확대 적용했으며 센터페시아 카본그레인 패턴을 적용해 인테리어의 감성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모던한 이미지를 더했다.
루프랙을 새롭게 적용해 적재공간을 확대하고, 패션데크랙의 디자인을 변경하는 한편 신규 디자인의 18인치 알루미늄 휠을 함께 적용해 코란도 스포츠의 강인한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켰다.
또한 2WD 모델에 메르세데스-벤츠의 이트로닉(E-Tronic) 5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했다. E-Tronic 5단 자동 변속기는 올해 초 4WD 모델에 적용돼 최상의 퍼포먼스와 부드러운 주행감으로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2015 코란도 스포츠는 새로운 변속기를 적용하면서 복합연비 기준 11.8km/ℓ로 기존 연비 11.6km/ℓ보다 향상됐다.
쌍용차는 2015 코란도 스포츠와 함께 자사 최고급 승용차 모델인 ‘체어맨 W 리무진’을 위한 4-Tronic 시스템도 함께 선보였다.
쌍용차 관계자는 “그동안 세단 모델에만 적용됐던 5-Tronic 시스템이 리무진에 적용돼 VVIP를 위한 안전성과 주행성능을 확보했다. 이는 국내 리무진 최초의 사륜구동 시스템”이라고 설명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수입차업계, 가격인하 효과 노려
올 여름 수입차업계는 예년보다 조용한 편이다. 글로벌 시장의 침체에 따른 영향도 있겠지만 세계 곳곳에서 대규모 리콜을 실시하면서 신차를 선보이거나 큰 폭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 메이커들이 신차를 선보이면서 긴장을 하는 모양새다. 자칫 그동안 조금씩 확보했던 시장을 빼앗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스며들고 있다.
이 때문에 수입차업계에서는 다양한 프로모션보다는 ‘고급’ 이미지를 앞세워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에서 베스트셀러로 손꼽히는 렉서스는 지난달 ‘2014 렉서스 서머 서비스 캠페인(Lexus Summer Service Campign)’을 실시했다.
렉서스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무더운 여름철과 장마철을 맞아 안전하고 쾌적한 차량 운행을 위해 교환 필요성이 높은 에어컨 필터, 와이퍼 러버(rubber), 배터리 등 3가지 부품을 교환할 경우 공임의 10%를 할인해 줬다. 아울러 렉서스는 6월부터 최적의 차량 상태 유지를 위해 필요한 정기점검과 순정 엔진 오일 및 필터 교환 서비스 3회를 2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 받을 수 있는 ‘프리미어 서비스 패키지’ 상품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렉서스는 이 같은 서비스를 통해 고객만족도를 높여 향후 신차를 구입하거나 차량을 교체할 경우에도 고객의 이탈을 최대한 막겠다는 방침이다.
유럽의 자동차 메이커들은 한-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수 있게 됐다.
그동안 배기량 1500cc 이상인 유럽산 자동차에 붙던 관세가 지난 7월 1일부터 사라지고 1500cc 미만에 부과되는 관세도 기존 4%에서 2.6%로 줄어들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관세가 사라지면서 곧바로 C·E·S클래스 모델 차량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가격 최대인하 폭은 230만 원에 달한다.
이와 함께 벤츠는 ‘더 뉴 C클래스 드라이빙 데이’ 시승 행사를 개최하며 젊은층을 겨냥했다.
더 뉴 C-클래스는 직렬 4기통 엔진(배기량 2143cc)을 탑재, 최고출력 170마력과 최대토크 40.8kg·m의 성능을 낼 수 있다. 복합연비는 17.4km에 달해 경제성도 함께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속주행에도 안정감 있는 승차감과 코너링으로 속도를 즐기는 젊은층의 반응이 기대되는 모델이다.
가격은 4860만~5800만 원대로 고급 차종을 선호하는 이들에게는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벤츠는 올해 C클래스 모델을 발판으로 국내에서 3만 대 판매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벤츠와 더불어 국내 시장에서 가장 사랑을 받고 있는 BMW는 가격 인하와 기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점검 캠페인을 펼치며 양동작전을 쓰고 있다.
BMW코리아는 이미 지난달 9일부터 관세 인하분을 조기 적용해 경제사들보다 빠르게 대처했다.
BMW코리아는 BMW와 미니(MINI) 고객을 대상으로 오는 18일까지 3주간 ‘여름철 무상점검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 기간 동안 배터리, 벨트류, 에어컨 시스템 등 교환이 필요한 부품 수리비용을 10% 할인해 준다. 100만 원, 200만 원 이상 유상수리 시에도 각각 총 금액의 10%, 20%를 할인해 고객의 부담을 줄였다.
미니 또한 주요 교체 부품 수시 시 1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80만 원 이상, 150만 원 이상 유상수리를 할 경우 수리비의 10%와 20%를 깎아준다.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폭스바겐도 때를 놓치지 않고 가격을 인하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플래그십 세단 페이톤 4.2 V8 LWB의 가격을 1억2840만 원에서 1억2730만 원으로 110만 원 인하했다. SUV 차량인 티구안도 최대 30만 원 가격을 내렸다.
다만, 유럽 외 지역에서 생산하고 있는 제타, 더 비틀, 파사트의 경우는 종전과 같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시트로엥도 관세가 철폐되면서 곧바로 이를 차량 가격에 반영했다.
시트로엥의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플래그십 모델인 DS5의 가격을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DS5 2.0시크 플러스(Chic+)와 소 시크(So Chic) 두 가지 트림을 각각 480만 원, 300만 원 할인된 4250만 원과 4790만 원에 판매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판매량 경쟁은 단순히 국내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은 피하기 힘들다”며 “경기 불황으로 자동차를 바꾸는 주기도 길어졌다. 수입자동차들도 가격을 인하하며 국내 자동차업계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왔다. 결국 품질로 승부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소비자들에게 최상의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해 시장을 지키고 더욱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시사포커스 / 전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