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조치 등 시련을 겪고 2년만에 재개된 졸업식, 대통령상 채새봄 소위 등 94명 임관
국군간호사관학교 제46기 졸업.임관식이 2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추목동 간호사관학교 종합연병장에서 열려 94명의 신임 간호장교가 탄생했다.
간호사관학교 임관식은 98년 군 예산 절감 차원에서 폐교된 이후 2001년 존치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2년간 신입생 선발이 중단됐던 관계로 많은 관심과 기대 속에 치러졌다.
이날 임관식에는 대통령 영부인 권양숙여사를 비롯해 윤광웅 국방부장관, 이상희 합참의장, 육.해.공군참모총장 등 내외 귀빈과 재학생, 학부모 등 830여 명의 축하객이 참석했다.
권여사는 축사에서 “현재 사회 전반에 걸쳐 여성들의 참여의 폭이 확대되고 활동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며 “간호장교들은 군에서 봉사와 희생정신을 바탕으로 장병들의 건강 증진에 노력하는 동시에 여군 장교로서의 역할 증대에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영부인이 국군간호사관학교 졸업식에 참석한 것은 지난 51년 개교한 이래 55년만에 처음이다.이날 참석은 최근 일련의 군 의료사고로 인해 불거진 세간의 불안 여론을 해소하고, 여군의 사기를 진작하는 한편 우리 사회 여성들의 지위 향상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에 앞서 권 여사는 국군간호사관학교 재학생들의 실습 현장을 방문해 학생들의 심폐소생술 등을 관람하는 등 이 학교의 교육과정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편, 이날 임관한 졸업생도들은 지난 1월 26일 치러진 2006년도 간호사 국가고시에 전원이 합격했으며, 이들 가운데 지난 4년간 우수한 성적을 보인 채새봄(蔡새봄, 25, 육군, 반포고)소위가 대통령상을, 이미정(李美貞, 24, 육군, 순천여고)소위가 국무총리상을 각각 수상하는 등 모두 9명의 졸업생도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통령상 수상자인 채소위는 수상소감에서 "국군 장병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군 의료인의 한사람으로써 먼저 아픈 이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인간미가 넘치는 간호장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몸과 마음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는 사랑과 봉사의 의료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최선진(24), 정재은(25) 소위 등이 아버지의 대를 이어 군인의 길을 걷게 됐으며, 간호사였던 어머니의 대를 이어 간호장교의 길을 선택한 황지현(24)소위는 육군 현역 중위의 오빠와 함께 나란히 장교로서 복무하게 돼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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