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참사 발생 당일, 박근혜 대통령이 중앙재난대책본부를 방문하기까지 7시간여 동안 누구도 대통령에게 대면보고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 청와대 업무보고에서 중요한 사실들이 밝혀졌다고 전하며 “온 국민이 발을 동동 구르던 4월 16일 아침, 세월호 참사 이른바 골든타임동안 청와대는 멈춰있었고, 대한민국은 없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세월호 참사 당일인 4월 16일 대통령의 첫 보고는 오전 10시에 서면보고로 이뤄졌고, 10시 15분에 유선보고가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그리고 대통령께서 중대본을 방문하기까지 약 7시간여 동안 대통령에게 대면보고가 없었다. 또한 대통령 주재 회의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10시에 서면보고를 받을 당시에 대통령은 어디에 계셨는가’라는 질문에 김기춘 비서실장은 ‘모른다’고 답했다”며 “대통령의 행방도 모르는 청와대 비서실, 이것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정말 한심한 청와대 비서실이다”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컨트롤타워인 청와대의 골든타임 초기대응 실패는 결국 단 한 명의 생명도 구조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세월호 희생자들이 애타가 구조를 기다리며 사경을 헤매고 있을 때 청와대는 멈춰서 있었고, 그래서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고, 국민을 지킬 대한민국은 작동하지 않았다”고 거듭 비난했다.
그러나 박 원내대표는 “지금 이 시간까지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 사퇴총리는 유임되었고, 비서실장은 여전히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정권의 총체적 책임론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