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남자'에 열광한 레즈비언 많다
'왕의 남자'에 열광한 레즈비언 많다
  • 남지연
  • 승인 2006.03.0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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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인기, 동성애자 인권향상에 도움
최근 동성애 영화 열풍에 대한 동성애자의 시선은 과연 어떠할까? ‘왕의 남자’를 비롯해 ‘브로크백 마운틴’ 등 동성애 영화들이 국내외적으로 호평과 흥행을 동시에 거두며 ‘동성애’ 코드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2006년 3월 현재, 제목에서 동성애를 명시한 ‘왕의 남자’가 역대 관객 동원 1위를 넘보며 관객 1100만을 돌파한 상황이다.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는 '긴급진단-극장가를 장악한 퀴어 웨이브'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어 동성애 영화의 현주소를 진단했다. 이날 토론자중 유일한 레즈비언인 한채윤씨는 일단 볼 영화가 생기고 화제 도출 계기가 된다는 측면에서 최근의 동성애 영화 러시 현상을 환영했다. 한채윤씨는 “‘왕의 남자’ 이준기의 인기가 동성애자 인권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왕의 남자’에 열광하는 레즈비언들이 많은데 장생, 공길, 연산 등 등장인물들이 각자 처한 상황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억눌러야 하는 입장에 크게 공감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렇다면 동성애 영화를 보는 동성애자들의 느낌은 어떠할까? 한채윤씨는 “동성애 영화는 동성애자도 이성애자만큼 불편하다. 내 얘기가 커다란 스크린에 펼쳐지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한편 향후 동성애 영화 활성화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 문화운동가 최승우씨는 “동성애 영화는 동성애자만 본다는 고정관념이 깔려 있다. 관객 150만이 들어야 보통 40억짜리 영화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는데 자본의 논리에 편승하는 상업영화의 특성상 국내에서는 어렵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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