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새정치연합에 7·30 재보선 연대 제안
정의당 심상정, 새정치연합에 7·30 재보선 연대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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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후보간 갈등 봉합 어려움 겪는 새정치연합, 어떤 선택할까?
▲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

7.30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9일 새정치민주연합에 야권연대를 공식 제안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의 혁신과 재보선 승리를 위해 당대 당 논의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먼저 이번 재보선에 대해 “단 한 명조차 생명을 구해내지 못한 무능한 정부, 개혁의 의지도 능력도 없음이 확인된 박근혜 정권을 제대로 심판하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규정했다.

심 원내대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과반을 차지한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권은 민심을 오도하며 변화를 거부하는 오만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세월호 참사 이후 대한민국에 대한 전반적인 개혁을 주도하겠다고 말하고 또 그래야 할 책무가 있지만 거듭된 인사참사와 국정조사 해태 등에서 보듯 새누리당 정권으로는 대한민국이 단 한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을 국민은 확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어 “7.30 재보선에 나서는 새누리당 후보 면면을 보면 ‘어게인 MB’(이명박 정권)로 후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심 원내대표는 또 “이번 재보선에서 야권에게 부여된 과제는 너무나 막중하다”면서 “집권여당에 대한 국민적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 선거를 통해 새누리당이 할 수 없는 대한민국 대개혁의 과제를 이제는 야권이 책임지겠다는 확고한 의지와 책임질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주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야권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원내대표는 “새로운 가치와 시대정신을 내면화하기 위한 철저한 혁신의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면서 “또 이런 혁신을 바탕으로 폭넓은 연대와 협력으로서 대한민국 대개혁의 역량을 모아내고,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해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그는 “동작을과 광주 등에서 드러나듯, 이른바 전략공천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공천과정을 둘러싼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의 계파정치와 자중지란은 야권의 혁신을 바라는 국민들에게 깊은 근심을 안겨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새정치민주연합은 최근 정의당 후보의 출마를 두고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안겨주는 것’이라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며 “이는 야권혁신과 연대를 통해 대개혁의 추진력을 확대하는데 주력해야 할 제1야당의 사명을 외면한, 아주편협하고 패권적인 태도로서 지극히 유감스럽다”고 개탄했다.

전략공천 논란을 겪고 있는 새정치연합의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와 함께 비판의 목소리를 분명히 냈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월호 사건 이후의 야권의 시대적 소명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면, 이번 7,30 재보선의 목표에 걸맞는 ‘전략공천’ 이라면 그것은 새정치민주연합내 계파공천이 아니라 국민에게 희망을 줄 범야권의 혁신공천이 되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만약, 재보선에서 패배를 할 경우 이에 대한 책임은 새정치연합에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지금까지 보여주고 있는 편협한 계파정치, 오만한 패권정치로 일관한다면, 이번 선거에서 그로 인해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안긴다면 그 책임은 분명 새정치연합에서 온전히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야권의 혁신과 재보선 승리를 위해 당대당 논의를 제안한다”면서 “정의당은 대한민국 대개혁을 위한 동력을 확충하고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열어가는 대의를 위해서라면 누구와도 협력할 자세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심 원내대표는 “공천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지만 정의당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며 “야권혁신과 재보선승리를 위해 새정치연합에게 당대 당 차원의 협의를 다시 한 번 제안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재보선에 정의당 소속으로는 총 6명의 후보자가 출마한다. 서울 동작을에 노회찬 전 대표, 경기 수원정 천호선 대표, 경기 수원을 박석종 전 국민참여당 전자정당 위원장, 경기 수원병 이정미 대변인, 경기 김포 김성현 경기도당 위원장, 광주 광산을 문정은 부대표 등이 나선다.

원내 제4당인 정의당은 일부 지역에서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회찬 전 대표, 천호선 대표는 대중적인 인지도도 상당해 야권표를 상당수 가져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이에 새정치연합은 표 이탈을 우려할 수밖에 없고 야권연대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현재 상황은 쉽지는 않아 보인다. 새정치연합이 당내 후보들간 갈등 봉합에도 힘겨워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새정치연합이 새누리당 어부지리론을 주장하면서 정의당과 후보단일화 협상을 주도하면서 자당 후보를 단일후보로 내세우려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정의당 역시 당내 주요 인사들을 전면 배치하는 등 이번 재보선을 통해 성과를 내려는 방침이기에 야권연대는 진통을 겪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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