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나경원 전 의원은 10일 7.30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동작구 남성시장내 사당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려고 한다. 7월 30일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동작에 왔다”며 “지금은 당의 부름을 받고 왔지만 언젠가는 주민 여러분의 부름을 받는 나경원이 되도록 한 발 한 발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이어 “당의 부름이 국민의 부름이 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전 지역구) 중구 주민들께서 눈물로 성원을 해줬고, 서울시장을 준비하며 동작의 문제를 살펴왔고, 당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해 용기를 내어 도전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전직 재선 국회의원인 나 전 의원은 서울 중구에서 활동해왔다. 이는 나 전 의원이 동작을 재보선 출마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었다.
새누리당은 이에 ‘언제 어디에서든 자기보다 일을 우선시하며 당과 나라를 위해 헌신해온 나 전 의원’이라고 강조하면서 나 전 의원이 지역구를 옮길 수 있는 명분을 부여했다. 당을 위해 헌신하는 인물이라는 부분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그렇지만 나 전 의원은 여전히 지역구 변경에 대한 부담감을 느낀 듯 이처럼 기자회견에서 ‘당의 부름’이라는 부분에 힘주어 말했다.
나 전 의원은 또 “세월호 사건을 겪으며 한 사람의 부모로서, 시민으로서, 정치인으로서 깊은 슬픔과 무력감을 느꼈다”며 “세월호가 던지는 질문과 충고를 절대 잊지 않고 저부터 달라지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국민이 바라는 싸우지 않고, 증오하지 않고, 질투하지 않고, 편 가르지 않는 정치에 앞장서겠다”며 “이번 선거에서부터 ‘네거티브 없는 선거’ ‘듣는 선거’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2013 평창 동계 스페셜 올림픽 조직위원장이었던 나 전 의원은 ‘Together We Can!’(함께 하면 할 수 있다)이라는 올림픽 슬로건을 언급하면서 “정치인들이 갈등과 분열보다 함께 할 수 있는 지혜를 찾는다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 좋은 동작을 만들 수 있도록 제가 동작구민과 함께 다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동작을 보궐선거는 새누리당 정몽준 전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재보선이 열리게 됐는데 서울에선 유일한 재보선 선거구다. 정 전 의원의 지역구였으나 전통적으로 야당 성향이 강한 곳이다. 동작 지역에서 지난 6.4 서울시장 선거에서 새정치연합 박원순 후보는 정몽준 후보를 16% 포인트 앞서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은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 등과 맞붙는다. 이밖에 통합진보당 유선희 최고우원, 노동당 김종철 전 부대표도 출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