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사기도박에 가담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 온 카지노 직원 D씨가 카지노 측의 강요 때문에 거짓말했다고 진술을 번복함에 따라 사건의 진실을 둘러싸고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11일 려모(49) 씨 등 중국인과 사기도박을 공모한 의혹을 받고 있는 카지노 직원 D씨가 “카지노의 강요로 허위진술을 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간 카지노측은 11억원을 딴 려씨 등이 D씨와 짜고 2시간 만에 거액을 땄다며 사기도박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카지노측은 D씨의 이번 진술로 인해 카지노에서 중국인이 딴 11억여원을 주지 않기 위해 D씨가 중국인과 공모했다고 거짓말을 하게 시켰다는 혐의를 받게 된다.
앞서 5월 11일경 서귀포시 모 호텔 카지노에서 바카라게임으로 11억여 원을 딴 려모(49)씨 등 4명은 그달 15일 카지노측을 협박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는 한편, 자신들이 딴 돈을 지급하라는 민사소송을 청구했다.
이들은 카지노측이 딴 돈을 지급하는 대신 사기도박으로 고발하겠다는 위협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카지노측은 이 중국인들을 사기도박 혐의로 맞고소했다. 중국인들이 카지노 내부 직원 D씨와 미리 짜고 2시간 만에 거액을 챙긴 사기도박을 했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현재까지 카지노측은 사기도박 주장을 입증할 만한 단서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
경찰 초기 조사에서 D씨는 중국인과 사기도박을 공모했다며 범행을 인정했으나 카지노 측이 허위진술을 강요했다고 진술을 번복한 것이다.
카지노 측은 허위진술을 강요했다는 D씨의 주장에 대해 그런 사실이 없다며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카지노 측이 허위진술을 하도록 강요한 정황이 포착된 만큼 카지노 측 관계자의 무고혐의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며 “수사를 최대한 빨리 진행해 다음 주에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D씨의 자백이 사실로 밝혀지면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제주 지역 카지노업계와 관광업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