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고민하고 계십니까?”
“아직도 고민하고 계십니까?”
  • 김부삼
  • 승인 2006.03.07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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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안에는 말씀 드릴게요... 호호호”
강금실"고민이 끝날 날이 있겠어요?" 지난 2004년 17대 총선직후 법무장관을 그만둔 뒤 언론 접촉을 자제해 왔던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환한 모습으로 언론을 맞았다. 강 전 장관은 7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11층에서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지평'의 사무실 이전 개소식에서 강 전 장관은 '결심이 섰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3월 안에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시청 가까이 사무실을 잡은 이유가 뭐냐'는 뼈 있는 질문에는 "여기가 옛날부터 명당이라고 알려져서 돈 좀 벌어 볼려고…"라며 농으로 되받아쳤다. 이어 "(전에 있던) 사무실이 좁아서"라며 예의 '강금실스런' 웃음 "호호호"를 연발했다. 구름같이 몰려든 각 언론사 취재진들이 강 전 장관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지 않기 위해 진을 쳤다. 하지만 강 전 장관은 "오늘은 사무실 이전식 이어서 개인적인 문제를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자신의 거취를 포함한 정치적 이슈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닫았다. 그러나 취재진들에 의해 사무실 입구가 꽉 막혀 하객들이 들어오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급히 만들어진 포토라인에 설 수밖에 없었다. 강 전 장관은 서울 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 결심이 섰냐는 질문에 "3월 안에는 말하겠다"고 짧게 대답했다. 고민은 끝났냐는 물음에는 "인생에서 고민이 끝날 날이 있겠냐"는 선문답 같은 대답을 했고 출마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가족회의를 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가족회의를 했나요"라고 반문했다. 강 전 장관은 출마 여부나 시기 등을 묻는 질문이 반복되자"이제 그만하시죠"를 연발하면서 "취재진 때문에 손님이 못들어 오신다", "준비된 음식 많이 드시고 가세요"란 답변만 되풀이했다. 그는 이명박 서울시장이 자신을 폄하 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물음에도 "그만하시죠"라며 즉답을 피했다 강 전 장관의 말은 짧았고 절제돼 있었지만 표정은 밝았고 여유가 묻어 있었다. 강 전 장관 이외의 다른 소속 변호사들이나 직원들의 얼굴에도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서울시장 출사표를 던질 결단의 시간이 임박했음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한편 법무부 장관을 지낸 강금실 변호사와 법무법인 세종 출신의 변호사 10여명을 주축으로 설립, 올해로 창립 6년째를 맞는 법무법인 지평의 이날 개소식에는 최근 한나라당으로 입당한 김학원 의원과 김두관 열린우리당 최고위원, 유선호 열린우리당 의원, 장하진 여성가족부 장관, 지은희 전 여성부장관, 심재륜 전 고검장 한상진 서울대 교수, 최병직 변호사, 최열 환경재단대표, 박경서 인권대사,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등 정계와 법조계, 언론계 인사 다수가 참석해 강 전 장관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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