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30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주요 격전지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중앙일보 조사연구팀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이 지난 10~15일 격전지 10곳의 유권자 800명씩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도권과 충청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이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조사에선 여야의 성향이 뚜렷한 영·호남지역 5곳(부산 해운대-기장 갑·울산 남구·광주 광산을·전남 나주-화순·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을 제외한 10곳만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최대 격전지인 서울 동작을에의 경우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가 43.2%로 가장 앞서고 있었다. 나 후보의 뒤를 이어 새정치민주연합의 기동민 후보(15.0%)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12.8%) 순이었다. 나 후보는 야권 후보들을 30%포인트 가량 차이로 크게 앞섰다.
아직 기 후보의 인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본격적인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어 야권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면 선거구도가 재편될 가능성은 있다.
수원 3곳 역시 새누리당이 앞서고 있었다.
수원병(팔달)에선 정치 신인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가 36.1%로 과거 경기도지사를 지낸 새정치연합 손학규 후보(34.7%)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었다. 손 후보가 인지도에서는 크게 앞서지만 이 지역은 여권 성향 지역으로 분류된다.
고려대 동문 여검사 출신의 맞대결로 주목받는 수원을(권선)에서는 새누리당 정미경 후보(44.3%)가 새정치연합 백혜련 후보(20.0%)를 2배 넘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수원정(영통)에서는 대통령실장을 지낸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33.7%)가 MBC 기자 출신인 새정치연합 박광온 후보(21.5%)를 10%포인트 이상 앞서 있다. 수원정의 경우 정의당 천호선 대표의 지지율이 7.3%로 나타나 야권후보 단일화가 선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 평택을에선 새정치연합 정장선 후보(37.7%)가 새누리당 유의동 후보(33.0%)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으며 경기 김포에선 새누리당 홍철호 후보(37.0%)가 행안부 장관 및 경남지사 출신의 새정치연합 김두관 후보(28.9%)를 제쳤다.
충청권 선거구의 경우 모든 지역에서 새누리당이 강세를 보였다. 대전 대덕에선 새누리당 정용기 후보(43.0%)가 새정치연합 박영순 후보(33.1%)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으며 충북 충주는 새누리당 이종배 후보(46.7%)가 새정치연합 한창희 후보(26.3%)보다 20%포인트 이상 앞섰다. 충남 서산·태안에서는 새누리당 김제식 후보(35.1%)가 새정치연합 조한기 후보(23.6%)를 앞서고 있다.
야당 텃밭으로 분류되지만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출마로 전국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는 전남 순천·곡성에서는 새정치연합 서갑원 후보가 37.1%,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28.1%를 기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각 선거구별로 유선전화 600명, 휴대전화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평균 응답률은 27.6%였다. 최대 허용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중앙일보는 “아직 본격적인 선거전이 치러지지 않아 인지도가 높은 쪽이 유리한데다, 유선전화 비율이 휴대전화보다 높아 새누리당에 우호적인 답변이 많았을 수 있다”고 여론조사에 대해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