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빙수판매점이 대용량과 고가 정책으로 매출을 극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발표한 ‘빙수가격 조사 및 원가분석 결과’에 따르면 빙수전문점에서 판매하는 빙수가 평균 7,750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제과점(7,846원), 디저트카페(8,950원), 커피전문점(9,341원) 순으로 나타났으며, 커피전문점은 빙수전문점보다 1,591원 가량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팥빙수는 평균 9,250원, 과일빙수는 평균 10,036원 수준으로 직장인의 평균 점심값인 6,488원의 1.5배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만원이 훌쩍 넘는 고가의 빙수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카페베네의 ‘뉴욕치즈케익빙수’는 무려 13,500원이며, ‘망고빙수‧더치커피빙수’(엔제리너스)는 11,000원, ‘티라미수빙수’(투썸플레이스)는 10,500원 등으로 판매되고 있다.
커피전문점 빙수는 높은 가격뿐 아니라 대부분 2인 기준의 대용량만을 판매하고 있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투썸플레이스의 일부 메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판매점들이 2인분 메뉴만을 취급해 소비자의 편의성과 선택권을 침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여름철의 단기간 매출을 노리고 대용량 위주로 고가정책을 구사해 매출을 극대화하려는 업체들의 전략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판매되는 빙수의 원재료에 대해 조사한 결과, 8,900원에 판매되고 있는 팥빙수의 원재료비는 총 2,269원으로, 판매가의 25% 내외인 것으로 분석됐다.
원재료비 뿐만 아니라 변동비, 고정비까지 포함시킬 경우에도 팥빙수의 총원가는 5,514원으로 판매업체에 40%의 높은 순이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커피전문점 등 빙수판매업체들은 빙수의 대용량·고가격 정책을 지양하고 1인 기준의 소용량 빙수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하여 수요자인 소비자가 원하는 용량과 납득할 수 있는 가격으로 제품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며 “소비자단체는 가격과 용량 등의 측면에서 빙수 시장이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의 시장으로 변모해 나아가는지 계속해서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사포커스 / 이지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