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취임한달 맞아 기자간담회, 李 총리 `엄호'
유시민 보건복지부장관은 9일 이해찬 국무총리의 '3·1절 골프 파동'과 관련, "이 총리가 물러남으로써 사회적으로 좋은 점과 국정에 좋지 않은 점을 저울에 달아 판단해달라"며 "복지부장관 입장에서는 이 총리가 좀 더 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유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취임 한달을 맞아 과천정부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무위원으로서, 보건복지부장관으로서 이제 막 시작하는 입장에서는 국정의 중심에 있는 총리가 총리직을 더 수행해 주기를 바라는 소망을 갖고 있다" 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 장관은 이어 "이 총리가 각종 현안조정회의 할 때 충분히 얘기를 듣고 신속히 결정하는 등의 장점을 봤다"며 "이것이 국가에 좋고 이 총리가 국정에 참여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또 "이해찬 총리가 3.1절이자 철도노조의 파업이 있었던 날 골프를 친데 대해 야당에서 물러나라고 하고 있지만 물러났을 때좋은 점과 나쁜 점에 대해 저울로 달아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또 8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제3차 일자리만들기 당정특위를 주재한 이해찬 국무총리가 회의를 끝낸 뒤 참석자들과 함께 와인을 마시며 "내가 부주의했다. 공직자는 부주의하면 안된다. 이번에 크게 깨달았다'고 전했다.
유 장관은 취임 한달을 맞는 소회에 대해서는 "우여곡절 끝에 와서 나름대로 현안이 어떤 것이고 국민들이 생활 속에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있다"면서 '지난 한달간 시끄럽게 일했는데 잘 드러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복지부가 문제가 터지고 난 뒤 사후 수습하는 부처라는 인식이 강한 것 같다"면서 "문제가 나타나기 전에 선제적으로 이슈를 제기하고 해결하는 능동적 부처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국민 입장에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일을 하다보면 정작 할 일을 못하는 만큼 안해도 되는 일을 과감히 안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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