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지원 헬기조종사 ‘끝까지 조정간 잡은 듯’ 증언
세월호지원 헬기조종사 ‘끝까지 조정간 잡은 듯’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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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사, 추락 예감 시민안전 고려해 탈출 포기했을 수도

17일 오전 10시54분께 광주 광산구 장덕동 수완지구 한 아파트 인근 도로변 인도에 강원 소방1항공대 소속 소방헬기가 추락하는 중 조종사가 추락 직전까지 조종간을 잡은 것 같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어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당시 현장 목격자들은 “조종사가 조정간(스틱)을 놓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 A씨는 ‘헬기가 추락 지점에서 10여m 떨어진 곳에 학교, 단독주택, 아파트 등이 밀집돼 헬기가 방향을 조금만 틀었어도 대형 참사’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씨는 “헬기가 추락 직전까지 낮게 비행하다 사람이 없는 큰 도로변 옆으로 떨어진 것 같다”며 “아무리 생각해봐도 조종사가 탈출보다는 안전한 추락장소를 찾았다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 B씨도 “개인적 판단으로는 조정사가 인구밀집지역을 피해가기 위해 끝까지 조정간을 잡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방 관계자는 “헬기 조종사는 비상상황에서 민가나 대민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것은 회피해서 불시착하는 게 기본”이라며 “기상여건 탓인지, 기체 결함 탓인지, 장애물에 걸린 것인지 알 수 없고, 메인로더(rodder)와 체인로더가 어떤 상태였는지 파악해 봐야 하지만 2차 피해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볼 때 조종사가 위험지역을 회피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과 소방 당국은 비행운행 기록 등을 보고 사고 당시 상황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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