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장애를 호소하는 현대인이 증가하고 있다. 잘 먹고 잘 자는 기본적인 원칙이 건강을 지키기 위한 비결로 꼽히는 요즘, 건강한 수면을 위한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살펴보자.
“베개는 수면 시 기도(공기가 출입하는 길)를 최대한 편하게 해주어 수면의 질을 높이거나 코골이를 줄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잘 자기’ 위해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몇 가지 내용에 대해 서울혜당한방병원 박영엽 원장과 7월 14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의 내용이다.

문) 유아들의 올바른 수면자세가 뇌에 미치는 영향 중 유아기 뇌발달은 산소와 혈액순환이 원활해야 한다고 하는데?
답) 뇌가 성장하는 데 산소와 영양분이 필요하며, 그것은 원활한 혈액순환에 의해 제공되므로 깨끗한 공기, 질 좋은 영양소, 원활한 혈액순환은 필수이다.
문) 짱구머리가 유아들의 뇌를 발달시킨다고 하는데 의학적 근거는?
답) 머리가 짱구모양으로 다른 사람보다 뇌가 크다는 것은 분명 지능이 높을 수 있는 조건이다. 그러나 운동을 해야 몸에 근육이 붙듯이 두뇌도 계속 생각하고 공부를 해야 더 좋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따라서 단순히 뇌를 후천적으로 짱구 모양으로 만든다고 하여 뇌발달이 이루어 진다고 할 수 없으며 짱구머리가 절대적으로 지능과 관련 있다고 볼 수는 없다.
문)유아가 수면 시 옆으로 누워서 잘 때 숨쉬기가 불편한 베개를 베고 자면 산소공급이 원활이 되지 않아 뇌 발달에 장애요소가 된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답) 불편한 베개가 좋을 리 없다. 뇌의 발달에는 산소공급이 필수적인데 베개가 불편하여 호흡이 불편할 경우 뇌발달에 장애가 될 수 있다.
문) 베개가 목 부위를 눌러 원활한 혈액순환에 장애요소가 된다면 뇌 발달에 지장이 있다는데?
답) 개인마다 체형이 다르듯, 목의 생김새도 각각 다르므로 호흡이나 혈액순환에 장애가 되지 않는 잘 맞는 베개를 고르다면 문제가 없겠다.

문)혈액순환이 뇌에 미치는 영향은 신생아 및 성장기의 어린이들에게 매우 중요하다. 3세까지 뇌세포가 성장을 하게 되고 그 이후에는 뇌세포의 성장이 둔화된다는데 뇌 발달에 시기와 정도에 대해 말한다면?
답) 뇌 발달이란 뉴런의 성장과 뉴런과 뉴런을 연결하는 시냅스의 형성을 말하며, 시냅스의 수는 임신후기부터 3세 이전 걸음마까지 가장 급속하게 발달하며 그 이후엔 성장이 둔화되어 청소년기에 성장이 완료된다.
문) 기타 유아기 수면자세가 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은?
답) 뇌가 발달하려면 뇌가 양질의 영양소와 산소를 공급 받으면서 감각자극이 동반돼야 한다. 따라서 뇌에 공급되는 산소 또는 혈액 순환을 방해하는 수면자세가 반복적으로 지속된다면 뇌 성장에 방해요인이 되며 맞지 않는 베개라든가 목에 부담되는 수면자세 등은 고칠 필요가 있다.
문) 올바른 수면이 이루어지려면 베개의 선택도 중요하다. 베개를 높게 베고 잘 경우 정상적인 목이 자라목 또는 일자목이 될 수 있다는데 자라목 또는 일자목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답) 일자목이 되면 경추가 긴장하는 것이고 따라서 주변근육도 긴장하게 되어 근육통이 자주 온다. 목주변의 근육긴장은 다양한 증상으로 표출되어 두통, 안구증, 상지통 등으로 발전하며 오랫동안 일자목이 진행되면 목 디스크로 발전하여 치료가 힘들어지게 되므로 초기치료가 중요하다. 또한 일자 목은 척추수액순환의 이상도 초래하여 뇌기능을 저하시키거나 발달장애도 유발할 수 있다.

문) 요즘 방송 언론들 통하여 의사들이 목이 C자형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하는데 C자 목형태의 장점은?
답) 목의 척추도 허리 척추처럼 전만(C자형)으로 앞으로 굽어있는 상태가 정상이다. C자 목은 목이 가장 편안한 상태로, 이 자세는 경추간판이 제일 안정적인 상태이므로 충격에도 머리의 무게를 잘 지탱하고 만약 충격이 있더라도 충격을 제일 잘 흡수할 수 있는 상태다. 그러므로 목 디스크로 진행할 가능성이 제일 적다고 할 수 있다.
문) 높은 베개를 베고 잘 경우 목과 어깨 근육은 수면을 취하는 동안 긴장하게 되고 이때, 척추 속을 지나가는 척수를 압박하면서 신경활동을 방해한다고 하는데 척추를 압박하여 신경활동이 방해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답) 눌리는 신경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를 수 있다. 일단 전체적인 척추압박으로 두통 및 어지럼증, 사고 연산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상지로 가는 신경이 눌리면서 상지저림(팔저림), 마비증상, 손의 부종 등을 유발한다.
문) 수면 중에는 뇌의 나쁜 노폐물을 제거하는 활동인 ‘글림프 시스템’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고 하는데 ‘글림프 시스템’은 무엇이며, 이 ‘글림프 시스템’이 원활하지 않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증상 및 질병은?
답) ‘글림프시스템’이란 수면 중 뇌의 독소를 제거하는 계통이다. 뇌의 활동 중 생긴 여러 노폐물을 수면하는 동안 림프계를 통해 간에서 처리하는 것을 뜻한다. 이 시스템이 원활치 않으면 뇌의 독소가 축적되는 것이기 때문에 독소로 인한 사고장애, 기억력 장애, 연산 장애 등 뇌기능 저하로 올 수 있는 모든 증상에 노출되며 나중에는 알츠하이머(치매)로 진행될 수도 있다.
문) 팔자주름의 원인으로 자외선, 열, 수면 시 사용하는 베개 등이 그 원인이라는 주장이 있는데 특히 베개가 팔자주름의 주 원인이라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답) 사람이 똑바로만 잘 수는 없으며 좌우로 뒤척이게 되는데 베개가 얼굴을 눌리게 만드는 자세가 반복된다면 팔자주름은 심해질 수 있다.

문) 목 부위를 감싸고 압박하는 베개를 장시간 베고 자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뇌졸중, 중풍, 치매 등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답) 위에서 높은 베개가 신경을 누르는 경우 나타나는 증상에 대해 서술했듯이, 신경뿐 아니라 근육, 피부, 림프조직 등을 압박하면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혈액순환 장애가 주기적으로 반복되면 그로 인해 다양한 성인병이 야기될 수 있다.
문) 코골이는 잘못된 수면자세 특히 잘못된 베개를 사용하므로 발생한다고 하는데 인체에 맞지 않는 높이의 베개를 베고 자면 기도가 막혀 코골이의 원인이 된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답) 맞는 말이다. 자신의 목 형태에 맞는 베개는 수면 시 기도(공기가 출입하는 길)를 최대한 편하게 해주어 수면의 질을 높이거나 코골이를 줄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코골이는 비인두점막의 이완으로 기도(공기가 출입하는 길) 자체가 좁아진 것으로 베개만으로는 치료가 다 되는 것은 아니다. [시사포커스 / 이지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