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무소속 출마 용서못해"...최연희 성추행 탐문조사
열린우리당이 최연희 의원의 여기자 성추행 사건이 벌어진 장소를 찾아 현장조사를 벌였다.
취재진들을 대동한 현장조사단은 박근혜 대표와 최연희 의원 등이 동아일보 기자들과 식사를 했던 그 장소에서 식사를 하며 조사활동을 벌였다.
당'성추행.성폭력 추방대책위' 소속 김현미, 김형주의원과 서영교 부대변인 등은 이날 오후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던 시내 모 음식점을 방문해 지배인, 종업원 등을 만나 사건 정황을 조사했다.
이들은 음식점측에 당시 성추행 사건 현장과 술값 내역 등의 공개를 요구했으며 `탐문조사'를 마치고 난 뒤에는 한나라당이 사건을 축소, 은폐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현미 의원은 현장방문을 마치고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과 해당 음식점이 사건을 축소하려는 의혹이 있다"면서"한나라당이 성추행 사건을 해결할 의지가 있다면 진상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종업원 전면 교체 △매출장부와 영수증 부재 △식사와 술값 축소 △사건 이후 주인이 출근하지 않는다는 음식점 측의 소극적 해명을 일일이 거론한 뒤 이는 사건의 실상을 사실상 축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종업원들의 이야기를 근거로 "오후 10시경 음식값에 대한 결제가 있었고 2차 노래방에서 술값은 다시 계산했다"면서 "기자가 아닌 정치인이 계산했다는 증언에 비춰볼 때 한나라당은 누가 정확하게 얼마의 액수를 계산한 것인지를 돈의 출처와 함께 밝히라"고 촉구했다.
최연희 의원이 의원직 사퇴 이후 무소속 출마를 검토한다는 보도와 관련 "과거 이회창 총재 시절 최돈웅 의원이 의원직 사퇴 이후 출마했다가 당선된 전례가 현재 한나라당에서 그대로 일어나는 것"이라고 꼬집
고 "성추행이라는 실정법을 위반한 정치인이 의원직을 사퇴한 뒤 국민의 심판을 통해 세탁된다는 것은 정말 부도덕하고 뻔뻔한 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서영교 부대변인도 이번 사건은 한나라당이 직접 밝혀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의 여성 의원과 당원, 박근혜 대표가 정확하게 말을 하지 않으면 미궁 속으로 빠져든다"며 양심고백을 촉구했다. 특히"한나라당에서 흥분하고 울분을 토하던 여성 의원들은 다 어디에 갔느냐"고 반문하고 이번 사건에 소극적인 한나라당 여성 의원들의 태도를 비판했다.
아울러"진상을 정확히 밝히고 최연희 전 사무총장의 의원직 사퇴와 공범자들 역시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한나라당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정동영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성희롱 예방교육 행사를 갖고, 최연희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정 의장은 "양성평등 문화가 자리잡는 과정에서 국회의원에 의한 성추행 사건은 대단히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성폭력, 성희롱 추방에 한 획을 긋는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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