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농구계에서 주목 받던 유망주, 징역 20년
아내의 쌍둥이 언니를 살해하고 야산에 암매장한 전직 프로농구선수 정상헌씨(32)가 징역 20년이 확정판결을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신영철 대법관)는 21일 살인과 사체은닉 혐의로 기소된 정상헌씨에 상고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한다고 판결했다.
정씨는 지난해 6월 26일 오전 11시 아내와 처형이 공동으로 운영한 상가 권리금 문제로 처형과 말다툼을 벌인 끝에 목을 졸라 살해했다. 이틀간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본인의 차량 트렁크에 싣고 다니다 경기도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피해자와의 관계나 범행 동기, 수단 등을 고려할 때 원심이 선고한 형이 정당하다”고 밝혔다.
정씨는 192cm의 큰 키에 빠른 스피드와 수준급 패스 실력으로 ‘농구천재’로 불리며 고려대학교 농구팀 시절 3학년까지 선수로 활동하다가 적응하지 못하고 중퇴했다. 이후 지난 2005년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돼 대구 오리온스에 입단했지만 무단이탈 등으로 방출됐고, 이듬해 입단한 울산 모비스 피버스에에서도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해 다시 방출됐다.
정씨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처형인 최 씨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어 살해했다”고 전했다.
한편 정씨는 1심에서 숨진 처형의 휴대전화로 지인들에게 문자를 보내면서 피해자가 살아있는 것처럼 오해하게 하는 등으로 징역 25년을 선고됐지만 2심에서 우발적이었던 범행으로 인정돼 징역 20년으로 형량이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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