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벙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이 마지막 도피 장소로 지목했던 별장 인근에서 발견되면서 경찰과 검찰을 향한 비난이 들끓고 있다.
검찰과 경찰은 처음부터 잘못된 방법과 방향으로 이루어진 수사를 펼친 것이다.
세월호 사고 발생 이후 검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지난 5월 21일 유 전 회장이 머물고 있을 거라고 추정되는 금수원을 수사했으나 이미 빠져나간 뒤였다.
지난 5월 22일에는 현상금을 걸고 전국에 지명 수배를 했다. 이어 25일 검찰과 경찰은 전라남도 순천을 급습했지만 유 전 회장을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지난달 12일 전라남도 순천 한 별장에서 약 2.5km 떨어진 곳에서 유 전 회장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
또한 시신과 함께 발견된 소지품에서 ‘꿈 같은 사랑’이라는 책이 발견됐다. 이 책은 유 전 회장이 ‘오대양 사건’으로 복역할 당시 쓴 책이다.
이 시신은 열 개에 가까운 금니에 고가 점퍼와 운동화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고급 만년필도 휴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순천경찰서는 발견된 시신의 부패 정도가 심해 신원을 확인할 수 없다면서 시신을 무연고 변사자 처리했고, 신원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분석을 의뢰했다.
지난 21일 검찰은 구속영장을 재청구했으며 경찰은 “해당 시신 DNA가 유 전 회장 것으로 보인다”는 국과수의 분석 결과를 받고 뒤늦게 긴급소집한 상태다.
경찰은 잘못된 초동 대응을 펼쳤으며, 검찰 또한 “세월호의 실질적인 주인은 유병언”이라는 보도에도 불구하고 조직폭력배 소탕 작전이 아닌 기업인들의 비리 수사에 매달렸다.
또한 경찰과 검찰은 관련 정보를 공유하지 않아 ‘헛다리 수사’가 계속 진행됐던 것으로 보인다. 여론은 이와 같은 결과에 검찰에 대한 책임론을 강력히 제기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김지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