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기 종목인 탓에 대한체육회로부터 제대로 된 지원 못 받아
컬링 여자국가대표팀 코치진이 카드깡으로 1700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22일 보조금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를 받고 있는 정모(58) 전 감독과 최모(25) 전 코치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에게 카드깡을 해준 식당업주 홍모(51, 여)씨 등 3명을 같은 불구속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1년 1월부터 2014년 3월까지 태릉선수촌 인근 식당 및 숙박업주 3명이 숙식비를 부풀려 계산해 차액을 현금으로 받는 수법을 통해 11차례에 걸쳐 1700만원의 국가보조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국가대표로 선발되면 강화훈련비를 지원받을 수 있지만 이 돈은 숙식 외의 용도로 써선 안 된다”며 “비인기 종목이라 스폰서를 찾기 힘들다는 점이 범죄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금액 대부분은 유니폼 제작비와 대회참가비용 등 운영비로 사용됐다.
컬링은 비인기 종목인 탓에 대한체육회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하는 등으로 인해 컬링 선수단 환경이 열악해 이 같은 범행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 전 감독과 최 전 코치는 폭언과 성추행 논란으로 지난 4월 대한컬링경기연맹으로부터 각각 자격정지 5년 및 영구제명의 징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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