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나는 선동정치
악취나는 선동정치
  • 윤여진
  • 승인 2006.03.11 16: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파싸움으로 얼룩진 한국의 역사 그 끝은 어디인가!
“최 의원이 일으킨 성추행 파문으로 난처한 입장에 처한 한나라당은 그 탈출구로 총리를 겨냥했고, 결국 한나라당은 흠이 될 수도 없을만한 총리의 작은 실수를 표적 삼아 최대한 문제 부풀리기를 했다” 이 총리가 후원회원을 만나 골프를 친 것이 법을 어긴 것은 아니다. 더욱이 후원회원 중 과거 범법행위를 한 회원이 있었다고 해서 그와 골프를 친 사실이 잘못일 수는 없다. 세상에 아직까지 ‘주홍글씨’가 남아 있는 것도 아닌데, 과거 전력을 따져서 한 사람의 현재 도덕성을 문제 삼는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의문점이기도 하다. 몇 해 전부터 한국의 여자프로골퍼들이 LPGA에서 눈부신 활약을 한 덕분에 국내에서도 골프는 하나의 대중스포츠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되었다. 골프라는 스포츠가 어느 정도나 대중화 되었는가 하니, 웬만한 동네에서는 어렵지 않게 실내든 실외든 골프 연습장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는 것이다. 마치 80년대 동네마다 있던 야구 연습장을 보듯이 요즘은 골프 연습장이 그렇게 늘어나게 된 것이다. 그만큼 골프라는 스포츠가 대중적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물론,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손색이 없다는 의미인 것이다. 근래 정치권에는 국위선양을 한 프로골퍼들보다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인물이 한 명 있다. 국제적인 대회에서 상을 탄 것도 아니고, 국내 어느 대회에서 프로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플레이를 보여준 것도 아닌데 신기할 정도로 ‘골프’라고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다. 바로 이해찬 국무총리이다. 박세리나, 박지은, 미셸위 같은 세계적인 한국의 스타들이 자신들보다 ‘골프’라는 말을 했을 때 연상되는 이름이 이 총리라는 사실을 들으면 얼마나 마음이 상할지 모르겠지만, 안타깝게도 현재는 그들보다 이 총리가 더욱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슈가 될 이유 없다 한나라당 최연희 의원의 여기자 성추행 파문과 맞물려 이해찬 총리의 골프 파문 또한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신문과 뉴스를 온통 장식하다시피 하는 두 사람의 파문에는 겉으로 드러나 보이지 않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 성추행은 명백히 법에 의해 심판을 받아야 할 범법 행위였다는 것이고, 골프를 친 것은 법에 의해 심판을 받아야 할 그 어떤 이유도 없는 행위였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일 정치권과 일부 언론은 마치 두 파문이 동일한 사건인양 취급을 하고 있는가 하면, 심한 경우에는 최 의원이 일으킨 파문보다 이 총리의 파문이 더욱 커다랗고 악질적인 사건인 것처럼 포장해서 여론을 몰아가고 있다. 객관적으로 어느 누가 보더라도 그것은 분명 편파적인 판단이지 않을 수가 없다. 3.1절에 골프를 쳤다는 것과 성추행을 했다는 것. 성추행보다 골프를 친 것이 더욱 언론을 자극하고 국민적 여론을 몰고 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통용되는 논리가 될 수 없다. 정치적 음모라고밖에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총리의 한 측근은 “만일 최 의원의 성추행 사건이 없었다면, 이 총리의 골프 사건이 이렇게까지 파문으로 불거질 수 있었을까?”라고 하며 의혹의 시선을 감추지 않기도 했다. 사실이 그렇다. 이 총리는 법을 어긴 것도 아니며, 직무유기를 한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총리가 성 범죄를 저지른 최 의원과 동일한 취급을 받는다는 것은 누구인가 고의적으로 ‘총리 죽이기’를 하고 있다는 뜻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바로 여기에서부터 출발한다. 일각의 주장에 의하면, “최 의원이 일으킨 성추행 파문으로 난처한 입장에 처한 한나라당은 그 탈출구로 총리를 겨냥했고, 결국 한나라당은 흠이 될 수도 없을만한 총리의 작은 실수를 표적 삼아 최대한 문제 부풀리기를 했다”는 것이다. 이는 최 의원에 대한 국민적 시선을 총리에게로 전가시키려는 한나라당의 계획된 덮어씌우기 논리로 해석되어진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지난 총선 때 맞은 탄핵 후폭풍을 아직 잊지 못하고 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라는 격으로 한나라당은 지방선거를 얼마 남겨놓지 않은 현 시점에서 최 의원은 지난 총선의 아픈 패배를 재현시키는 발화점이 될 충분한 소지가 있는 인물로 판단한 것이다. 최소한 여성계와 음식점업계에서 반 한나라당 정서가 싹트기 시작한다면 17대 총선 패배는 이번 5.31 지방선거로까지 이어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한나라당은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을 것이라는 추측들이 분분하다.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국민들의 여론을 현혹시키는 것은 물론, 무고한 인물을 범죄자로 취급하기에까지 이르렀다는 것이다. 썩은 정치 행위이지 않을 수가 없다. 이것이 바로 정치권에서 아직까지 뿌리 뽑지 못한 오랜 악습이다. 문제가 아닌 것도 문제로 만들어 자신의 허물을 덮어보고자 하는 계획된 눈속임과 공세가 그것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언론과 비뚤어진 정치적 계략이 손을 잡았을 때 나타나는 결과이다. ◈썩은 정치와 손잡은 일부 썩은 언론 이 총리가 골프 파문과 관련해서 법적으로 어긋난 행위를 한 것이 밝혀진 것은 아직까지 아무것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을 통한 이 총리의 모습은 이미 범죄의 온상으로 비춰지고 있다. 무엇 때문에 언론이 이 총리에 대해 그렇게도 과장된 표현을 써가며, ‘총리 죽이기’에 앞장을 서고 있는지 그것 또한 의심해보지 않을 수가 없다.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듯이, 한때 집권 여당이었던 시절이 있었던 현재의 야당과 동반자적 역할을 했던 일부 언론들은 떼어내려고 해도 떼어지지 않는 관계에 있다. 당시 여당과 함께 권력의 단맛을 공유했던 언론이 그 정을 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미 단맛을 봤던 언론들로서는 현재의 서민적 여당과는 코드가 맞지 않는다는 것을 오래 전부터 깨달았기 때문인 이유도 있다. 따라서 일부 언론들의 야권 편들어주기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야당이 성추행 사건으로 코너에 몰리자 서슴없이 이 총리의 골프 파문을 이슈화하고, 여론 몰이를 조성한 것이다. 사실상 덮어씌우기를 한 정치인들도 문제가 있지만, 그보다 객관적이지 못한 사실에 동조하고 앞장서서 편파 보도를 한 언론의 책임이 더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여당과 야당을 떠나서 사실에 입각한 글을 쓰고, 취재하여 보도할 의무가 있는 언론이 이처럼 단맛에 길들여져 있다는 것은 우려할만한 일이지 않을 수가 없다. 사회적 양극화를 해소하고, 당파 싸움에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할 언론이 오히려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총리 죽이기’에 앞장서고 있는 언론들은 스스로가 정치권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고서 국가의 미래는 여전히 어두울 수밖에 없다. 정치권의 내막을 속속들이 알지 못하는 국민들에게는 어쩔 수 없이 언론이 눈과 귀가 되어주어야 하는 것이 마땅한 의무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을 언론이 악용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위험한 일이다. 이번 이 총리 골프 파문 역시 정치권과 언론이 손잡은 하나의 작품이라는 것을 국민들은 객관적 시선을 지니고 있는 언론을 통해 다시 바라봐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뭐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욕하다 이 총리에 대해 쉼 없이 비난을 가하고 있는 언론들의 논리는 간단하다. 국경일에 골프를 쳤는데, 같이 골프를 친 인물들이 누구인가 하는 것과 골프를 치면서 돈 내기를 했느냐 하는 것이다. 물론, 국경일에 골프를 치고 있었던 이 총리의 처신도 올바른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 총리에 대해 비난을 하고 있는 야당이나 그들과 손을 잡고 있는 일부 언론인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있다. 대한민국 국회의원 중에 골프를 즐기지 않는 국회의원이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느냐 하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정치인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들과 같이 어울려 골프를 치는 언론인들도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많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 있음은 물론, 국회의원의 보좌관과 비서관들까지도 골프 삼매경인 경우가 있다. 특히 보좌관과 비서관들의 경우 공휴일은 말할 것도 없고, 심한 경우에는 근무를 해야 할 평일에도 골프를 치는 것이 일과처럼 되어버린 사람들도 있다. 국회에 출근하는 만큼이나, 골프장으로 향할 정도로 골프가 정치권에서는 병적인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것은 대부분의 정치인들이 골프장을 인맥관리를 위한 유일한 통로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보좌관이나 비서관들에게서도 나타나는 문제점일 수 있겠다. 이처럼 골프는 이미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관례화 되다시피 한 하나의 정치권 문화인 것이다. 이러한 현실을 잘 알고 있는 야당에서 골프를 친 이유로 총리를 궁지에 몰아넣는다는 것은 뭐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욕하는 격과 다르지 않다. 더욱이 이 총리가 국경일에 골프를 쳤다는 것만으로는 명분이 부족한 이유로 야당은 같이 골프를 친 인물들로까지 문제를 확대시키고자 애를 썼다. 그러나 그것 또한 마찬가지이다. 대한민국 국회의원 중에서 후원회원을 만나지 않는 국회의원이 누가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후원회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국회의원은 드문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이 후원회원들을 만나고, 또 그들과 골프를 치는 것이 정치권의 현실이다. 이 총리가 후원회원과 골프를 친 것이 문제라고 한다면,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은 대부분 그러한 문제를 떠안고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총리가 후원회원을 만나 골프를 친 것이 법을 어긴 것은 아니다. 더욱이 후원회원 중 과거 범법행위를 한 회원이 있었다고 해서 그와 골프를 친 사실이 잘못일 수는 없는 것이다. 세상에 아직까지 ‘주홍글씨’가 남아 있는 것도 아닌데, 과거 전력을 따져서 한 사람의 현재 도덕성을 문제 삼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나라에서 소위 재벌이라고 하는 경영자들이나, 안정적인 구조를 갖춘 기업체를 운영하는 경영자들 중 경찰서 컴퓨터상에 깨끗하게 백지로 신원조회가 이루어질 수 있는 인물이 몇이나 되는가 하는 문제도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지 않을 수 없다. 정치권의 뒷모습이 이러했던 것이 사실이다. 너나 할 것 없이 관행처럼 얽혀 있었던 골프 문제이면서도 유독 이 총리만 표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은 정치적 음모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 ◈이 총리는 선동정치의 희생양이 되나 최근 야당은 자신들의 공세가 잘 먹혀들어가지 않자, 문제의 초점을 내기 골프 쪽으로 방향전환을 했다. 이것이 바로 트집 잡기로 볼 수밖에 없는 이유인 것이다. 이것저것 쑤실 대로 다 쑤셔보고, 찔러보다가 아무 것이나 하나라도 걸리기만 하면 된다는 식이다. 골프를 치면서 단돈 천 원이라도 내기 골프를 안치는 사람은 드물다. 그것은 국회의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마찬가지이다. 내기를 하지 않으면 골프를 칠 때, 정성이 들어가지 않아 재미가 떨어진다는 이유에서이다. 조금만 생각을 바꿔보면 가족끼리 집에서 고스톱을 치면서 약간의 승부욕을 돋우기 위해 돈을 거는 것처럼 말이다. 골프를 치며 내기 골프를 치는 행동은 지극히 상식적인 일이다. 그걸 모르는 야당 의원들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총리를 문제 삼고, 비난하고 있다는 것은 제 얼굴에 침 뱉기를 하는 행동과 다르지 않은 것이다. 또한 일부언론에서 보도한 바 있는 교육인적 자원부 이기우 차관은 백년에 한번 나올만한 공직자라고 보도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번 골프모임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지난 과거까지 들먹이며 하루아침에 공직에 있어서는 안 될 사람으로 몰고가는 것 또한 옳은 처사가 아니라고 본다. 만약 등산이나 자전거를 타면 문제가 안 되고 골프를 치면 문제가 된다면 인천공항에 가서 출국자와 입국자를 한번 지켜보면 어느 누구나 바로 알 수 있다. 그룹별로 몇십명씩 해외로 단체골프여행을 떠나거나 다녀오는 것을 문제가 된다면 외화를 낭비하고 온 이 사람들이 문제가 되어야 할 것이지 하필 왜 유독 이 총리가 문제가 되어야 하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야당 의원들은 어떻게든 트집을 잡아보겠다는 심사이고, 이에 동조하는 언론들은 어떻게든 편파 보도를 하겠다는 분위기다. 쉽게 말해, 선동정치를 조장하고 있는 것이다. 시대가 어느 때인지도 모르고, 야당과 일부 언론은 국민의 눈과 귀를 막으려 하고 있다. 언제까지 이러한 썩은 정치관행이 지속될 수는 없다. 버릴 것은 버리고, 변할 것은 변해야 한다. 이제는 언론과 손잡고 선동정치를 할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진정으로 봉사해서 인정받는 정치를 해야 한다. 이번 이 총리 골프 파문을 통해 보여 진 한국의 정치 현주소. 아직까지 지역감정과 선동정치로 얼룩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했다. 하루빨리 이러한 모습들이 변하지 않는다면, 국가의 미래는 더욱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 정치인들과 부패한 언론의 각성으로 변화한 정치권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