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맨발의 기봉이' 크랭크업
영화 '맨발의 기봉이' 크랭크업
  • 민경범
  • 승인 2006.03.1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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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를 무색캐 한 웃음과 감동의 현장
배우로써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신현준과 흥행보증수표로 떠오른 김수미의 연기변신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맨발의 기봉이'가 4개월여의 촬영을 마치고 2월26일 크랭크업했다. 이날 촬영씬은 팔순의 노모를 위해 달리기를 시작한 기봉이가 예기치 않은 어려움에 부딪혀 출전하기로 예정된 전국 하프 마라톤 대회를 포기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되자, 동네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친구가 되어주었던 사진관 집 주인 정원(김효진 분)을 찾아가 훈련을 도와줄 것을 부탁하는 장면이었다. 나이는 40살이지만 어릴 때 앓은 열병으로 8살 지능에 머물러 버린 노총각 기봉에겐 엄마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큰 효도가 달리기다. 기봉에게 달리기는 단순히 '뛴다'는 의미를 넘어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처럼 엄마를 호강시켜 줄 수 없는 기봉이가 엄마를 위해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이며 세상사람들에게 기봉이란 존재를 확인케 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달리기를 시작한 것도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동네에서 얻은 음식을 엄마에게 빨리 전해주고, 엄마가 기다릴새라 매일같이 달리다 보니 달리기를 잘하게 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가 없어 음식을 잘 씹지 못하고 매일같이 체하는 엄마의 틀니를 해드리기 위해 출전을 결심했던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청천벽력 같은 일이다. 그런 기봉이 절박한 심정으로 정원에게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도록 도와줄 것을 애원하는 모습은 애처롭고 눈물겹기조차 하다. 극중에서 정원 역을 맡은 김효진은 첫 촬영 때 기봉으로 놀랄 만큼 완벽하게 변신한 신현준을 보고 촬영 내내 집중이 안될 정도로 낯설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기봉으로 분장하기 전의 신현준이 더 어색할 정도로 기봉의 모습이 익숙해졌다고. 특히 크랭크업씬을 함께 촬영하게되서 더 감회가 새롭다고 전했다. 배우들과 스텝들의 호흡이 유난히 좋기로 소문난 '맨발이 기봉이' 촬영현장은 이날도 예외가 아니어서 경기도 여주에서 진행된 마지막 촬영에는 살이 에일듯한 2월의 꽃샘추위가 무색하리 만치 훈훈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신현준은 마지막 컷에 대한 감독의 OK 사인이 떨어지자 눈물을 흘리며 감독과 스탭들과 포옹을 하며 마지막 촬영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고, 이에 분장 및 의상을 비롯한 스탭들도 함께 눈물을 쏟아 순식간에 촬영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이렇게 신현준이 눈물을 쏟은 것은 영화 '맨발의 기봉이'가 배우 신현준에게는 남다른 의미를 가지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영화 '맨발의 기봉이'는 신현준이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감독과 함께 준비하고, 김수미, 탁재훈을 캐스팅하는데도 애쓰는 등 남달리 애정을 쏟았으며, 쉽지 않은 연기와 그동안 만들어왔던 이미지를 모두 벗고 배우로써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기 때문이다. 모든 촬영을 마무리 한 영화 '맨발의 기봉이'는 후반작업을 거쳐 오는 4월 말 웃음과 감동을 전하는 따뜻한 드라마로 극장을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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