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30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일인 25일을 하루 앞둔 24일 야권 연대가 성사됐다.
동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가 사퇴하면서 정의당 노회찬 후보로 단일 후보가 이뤄졌으며 곧바로 정의당 천호선(수원정)·이정미(수원병) 후보가 잇따라 사퇴해 총 3곳에서 야권이 단일화에 성공했다.
기 후보가 이날 오후 노회찬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후보직을 전격 사퇴하자 정의당은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약 2시간 30여분이 지난 뒤 천호선 후보가 기자회견을 통해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고 이정미 후보도 사퇴했다.
이번 단일화를 두고 뒷말이 무성한 상황이다. 물론, 야권은 부인하고 있지만 결국에는 ‘주고 받기식의 연대’가 성사됐기 때문이다. 진보정당의 알박기 공천이라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자력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은 진보정당이 표 분열이라는 무기로 새정치연합에 압박을 가해, 소수의 의석을 얻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단일화는 기존의 단일화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 점이 있다. 역대 선거와는 달리 친야권 성향의 원로들과 시민단체가 개입하지 않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번 야권연대의 경우 3자 대결이 이뤄질 경우 압도적인 패배가 예상됐고 이 때문에 후보자들에게 ‘단일화’를 추진하라는 압박이 가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3명의 후보자가 사퇴를 했지만 재보선 당일 투표용지는 이미 사전 인쇄가 끝난 상태이기에 사퇴한 후보들의 이름은 그대로 남아 있게 됐다. 다만, 사전투표 투표용지에는 ‘후보 사퇴했다’는 문구를 넣을 수 있게 됐다. 오후 6시까지 지역 선관위에 사퇴 신고를 했기 때문이다. 사전투표는 투표 현장에서 직접 용지를 인쇄해 준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야권 후보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결국 단일화는 성사됐다. 이 때문에 선거가 끝난 뒤 지도부를 향한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광주 광산을 지역에 출마를 준비하던 기 후보를 당내 반발에도 불구, 서울 동작을 지역에 전략공천을 했지만 기 후보는 선거에도 나서지 못하게 됐다. 선거에서 야권이 승리를 하게 되더라도 지도부에 대한 비판이 제기될 수 있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