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2분기 영업익 7697억…전년 동기 比 10.1%↓
기아차, 2분기 영업익 7697억…전년 동기 比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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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 경영실적 반영

▲ 기아자동차 2분기 실적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는 올해 2분기 매출액 12조545억 원, 영업이익 7697억 원, 당기순이익 1조238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기아차의 2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11조9258억 원보다 1.1%보다 상승한 실적이지만 전년 동기 13조1126억 원보다는 8.1%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은 7697억 원으로 전분기 7356억 원보다 4.6% 상승했지만 전년 동기 1조1264억 원과 비교하면 무려 31.7%나 축소됐다. 이는 환율 급락에 따른 충격이 그대로 경영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기순이익은 1조238억 원으로 1조원을 돌파했지만 전년 동기 1조9648억 원보다 3.3% 줄어들었다.

기아차의 2분기 실적을 포함한 올해 상반기 실적은 ▲매출액 23조9803억 원 ▲영업이익 1조5054억 원 ▲당기순이익 1조9001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기아차는 상반기 실적에 대해 “수출이 75%에 달하는 사업 구조상 지난 상반기에 평균 환율이 전년 대비 58원 하락하는 등 원화강세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판촉비 집행,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한 ‘제값 받기’ 정책 등을 적극 펼쳐 수익성을 일부 방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환율 하락이 수익 하락에 직접 영향

기아차는 2014년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K3, 스포티지R, 쏘울 등 주요 차종의 판매호조와 브랜드 이미지 상승 영향으로 전년 대비 7.0% 증가한 154만7123대를 판매했다.(출고기준, 해외공장 생산분 포함)

판매증가는 국내외 공장 모두 선전했다. 국내공장 출고판매는 주간연속 2교대 안정화와 지난해 하반기 진행된 광주2공장(스포티지R, 쏘울 생산) 생산 능력 증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7.2% 증가한 87만7000대를 기록했다.

해외공장 판매의 경우, 지난 2월 중국 3공장 본격 가동과 미국 및 유럽 가동률 극대화 영향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한 67만 대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글로벌 판매대수 증가와 수출판매 단가 상승(1만3700달러 → 1만4300달러)에도 불구하고, 원화 강세에 따른 실적 기준 환율이 5.3% 하락한 영향으로 전년 대비 0.9% 감소한 23조9803억 원에 머물렀다.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판매관리비 비율은 브랜드 인지도 향상 및 상품성 강화에 따른 판촉비의 효율적인 집행 등으로 전년 대비 0.1% 감소했다.

하지만 매출원가율은 원화절상 및 러시아 루블화 하락에 따른 수익성 하락 영향으로 전년 대비 1.4%p 증가했다. 이 결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7.8% 감소한 1조5054억 원을 기록했다.

세전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관계회사 투자손익 증가와 금융손익 증가 등 긍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각각 2.3%, 3.3% 감소한 2조3846억 원, 1조90001억 원이었다.

한편 2분기 기준으로 판매 증대, 수출단가 상승 등 긍정적 요인이 환율하락으로 모두 상쇄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1% 감소한 12조545억 원 ▲영업이익 7697 억 원(-31.7%) ▲세전이익 1조3204억 원(-10.1%) ▲당기순이익 1조238억 원(-13.3%)을 각각 기록했다.

하반기 기업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

기아차는 올해 하반기에도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와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인해 경영환경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의 출구전략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중국의 저성장 정책, 그리고 신흥국 경제 불안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 판매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한 최근 들어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020원마저 붕괴되는 등 원화 강세 기조가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해외시장에서는 자동차 업체들마다 신차 출시와 판촉 강화로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아차는 전 세계 시장에서 높아진 제품 및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현 위기상황을 근본적인 기업 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특히 당분간 환율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아차는 하반기 수익성을 방어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생산·판매 부문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한층 높이는 한편 각 지역별 시장 밀착 관리 대응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을 돌파할 계획이다.

아울러 하반기에는 국내시장에서 신형 쏘렌토 출시가 예정돼 있고, 해외시장에서 쏘울EV를 비롯해 신형 카니발이 판매에 돌입하면서 본격적인 신차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초 완공된 중국 3공장 가동 효과가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중국 판매도 큰 폭의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는 하반기에도 제값 받기를 통해 내실경영을 더욱 강화하는 것은 물론 시장 환경 변화에 철저히 대비해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등 판매 역량 강화에 역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브라질 월드컵 기간 동안 펼친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한층 높아진 인지도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포스트 월드컵 마케팅’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예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하반기 이후에도 어려운 경영 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쟁력 있는 제품과 안정된 품질을 앞세워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높이는 한편, 내실경영을 지속 추진해 수익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사포커스 / 전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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