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핵심 도피 조력자로 알려진 양회정(55) 씨가 28일 시사인과 단독 인터뷰한 내용이 29일 보도됐다. 양씨는 이 자리에서 유 전 회장의 사망 공식 확인 이후에도 쏟아져 나오고 있는 사망시점과 유류품 관련 의혹에 대한 발언을 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양씨는 이 인터뷰에서 유 전 회장과 마지막으로 본 것이 언제였느냐는 질문에 대해 “5월24일 토요일 날 저녁이었다. 8시 반에서 9시 사이”라고 말했다.
양씨는 이어, 유 전 회장이 별장 앞 마을 뒤 밭에서 발견된 사실에 대해 “회장님의 평소 생활방식이나 정신세계를 보면 그렇게 무모하지 않은 분이다. 마을로 갔을 가능성 없다”고 말했다.
또 유 전 회장 시신이 벙거지 모자를 쓰고 발견된 것에 대해 양씨는 자신이 직접 챙긴 게 아니라서 잘 모른다고 말하고 ‘(그 벙거지를) 본 적은 없다’고 밝혔다.
유 전 회장 시신을 싸고 있던 잠바가 유 전 회장의 것이 맞냐고 묻자 양씨는 “내가 뵈었을 때는 아이보리 계통 상하의를 입고 있었다. 평소 밝은 색을 입는다. 청색이나 어두운 색은 입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양씨는 유 전 회장 시신과 함께 남겨진 유류품 중 이상한 점이 있느냐고 묻자, “소주병 이런 것은 이상하다. 비닐봉지 이런 것도. 겨울 잠바를 입고 있으면 방수되는데 저체온증이라는 게 납득이 안 간다”고 대답했다.
양씨는 유 전 회장의 자살 가능성에 대해 별장에서 유 전 회장은 평소와 똑같이 성경과 책을 읽으셨다며 “자살할 힘이 있으면 그 힘 가지고 살아라. 그 이야기는 가끔씩 하셨다. 자살을 할 성격도 마인드도 아니다”고 말했다.
양씨는 이 인터뷰를 마친 그 다음날 29일 오전 인천지검에 자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