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낙관도,비관도 할 수 없는 상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에 납치된 용태영 기자를 조기에 석방시키기 위한 정부의 전방위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15일 오전 실무 대책회의에 이어 국정원장이 주재하는 테러대책 상임위원회가 열렸다. 정부는 용 기자를 납치한 단체가 무자비하게 납치살해를 저지른 알 카에다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
정부는 오후 3시부터 국정원장이 주재하는 장관급 테러대책 상임위원회를 열었다. 김승규 국정원장을 비롯해서 이규형 외교통상부 제2차관, 송민순 청와대 외교안보정책실장, 이택순 경찰청장 등 테러 관련부처 장·차관급 인사가 참석했다.
오늘 회의에서는 용태영 기자가 한시라도 빨리 무사히 귀환할 수 있도록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대책이 논의되었다. 이에 앞서 열린 실무대책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정달호 재외동포영사담당대사를 단장으로 하는 정부 대책반이 오후 1시 반쯤 현지로 출발했으며, 정부 대책반은 주 이스라엘 대사관에 마련된 현지 대책반과 합류할 예정이다.
정부는 현재 납치 단체와 직접적인 접촉을 할 수는 없지만 팔레스타인 정부를 통해 용 기자 조기 석방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고. 팔레스타인 외에도 미국과 영국, 이스라엘 등 국제사회를 통한 조기석방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이번 중동 지역 납치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지난 2004년 고 김선일씨 납치살해 사건을 떠올려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우리 정부는 용 기자를 납치한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이란 단체는 알 카에다와는 추구하는 목적과 속성이 다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또 외국인을 납치한 경우는 많지만 살해한 적은 없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게다가 용 기자가 납치된 뒤에도 우리 대사관이나 가족과 전화통화를 해 무사함을 알렸던 사실 등을 종합해 볼 때 지난 2004년과 같은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한편 용 기자는 납치된 뒤 오늘 새벽 3시 반쯤부터 주 이스라엘 우리 대사관과 부인 등에게 전화해 무사하다는 소식을 알려왔다.
이 단체가 현재 팔레스타인 집권 세력인 하마스와도 연결돼 있다는 점과 납치한 9명 가운데 6명을 곧 석방했다는 사실로 보아 용 기자의 석방 가능성은 희망적이라는 기대석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납치단체가 지도자 석방을 요구하고 있고 강성 무장세력인 점을 감안할 때 낙관은 금물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고. 정부 당국자 일부는 “지금은 낙관도,비관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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