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사람은 아무도 보지 않더라도 공동체를 위해 자발적으로 휴지를 줍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한 사람은 44.6%에 그쳤다.
이 중 ‘그렇다’고 대답한 성인을 연령별로 분석하면 20대가 49.4%로 자발적으로 휴지를 주울 것이라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30대 42.2%, 40대 37.9%로 비율이 낮아지다가 50대 이상에서 48.5%로 증가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장후석 연구위원은 30일 ‘한국 사회자본, 나를 넘어 공동체로’라는 보고서에서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장 연구위원은 ‘휴지줍기를 통해 공동체 의식 수준을 측정할 수 있다’며 “20대는 월드컵 응원 등에서 보면 휴지줍기를 ’용인‘하는 것 같고 이것은 (공동체를 위한) 더 큰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설문조사에 응한 성인 중 68.4%는 한국의 공동체 의식이 낮다고 응답했다. 이를 연령별로 보면 20대 55.6%, 30대 67.1%, 40대 69.7%, 50대 이상 78.2%로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공동체 의식 수준이 낮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체 해체의 원인들로는 물질 만능주의 문화(35.2%), 개인주의 문화(24.3%), 지나친 경쟁 강요(20.6%) 등이 지목됐다.
공동체를 회복하려면 경쟁이 아닌 협력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44.2%)이 가장 많이 나왔다. 물질이 아닌 사람 중심의 캠페인(29.0%), 세대·집단 간 갈등 해결을 위한 의사소통 자리 마련(23.7%) 등의 의견 등이 나왔다.
장 연구위원은 “한국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려면 사회적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며 “그 출발점은 공동체 의식 회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