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영화의 한 장면처럼, 오토캠핑 붐 국내상륙
외국영화의 한 장면처럼, 오토캠핑 붐 국내상륙
  • 이문원
  • 승인 2003.11.29 13: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쓸쓸한 초겨울, 캠핑카 안에서 오붓한 가족애를 느껴보자
"오토캠핑이란?" 외국영화에 등장하는, 커다란 캠핑카를 몰며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가족의 모습에 동경을 느껴보지 않은 이들은 없을 것이다. 최근 이런 '서구적인' 모습이 국내에서도 재현되고 있는 광경을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오토캠핑'이란 단어 뜻 그대로 '자동차로 즐기는 캠핑', 그 중에서도 전문적인 '캠핑카'를 이용한 방식을 흔히 '오토캠핑'이라 부르며, 앞서 말한 것처럼 한국에 상륙하자마자 붐을 일으키고 있는 새로운 레져 방식이다. 캠핑카는 영국에서는 캐러밴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차체 자체가 캠핑카 역할을 하는 모터캐러밴과 승용차 뒤에 연결해 끌고 다니는 트레일러형 캐러밴으로 크게 나뉜다. 아무래도 분리형이다 보니 트레일러형 캐러밴이 모터캐러밴보다 내부가 넓다는 장점은 있지만, 모터캐러밴은 2종 면허만 가지고도 운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2종 면허 가진 이가 대부분인 주부들에게 특히 선호되는 경향이 있다. 숙소를 잡고, 음식점을 물색하느라 기운을 다 빼버리는 '소매형' 여행 패턴에 염증을 느끼는 이들에게 가장 적합한 여행 방식이 바로 이 오토캠핑인데, 캠핑카는 대개 전기공급이 가능한 자체 동력시설을 구비하고 있으며, 넉넉한 사이즈의 침대와 식탁, 냉장고, 가스렌지, 전자렌지, 주방시설 등이 모두 안에 내장되어 있어, 캠핑카 하나만으로도 모든 여행 준비가 완벽하게 끝나버리는, 그야말로 '가족주의'가 기본인 서구에서 유행했을 법한 독특한 여행 방식이기도 하다. "오토캠핑하는 방법과 주의사항" 오토캠핑은 기본적으로 차가 들어설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세울 수 있다는 개념이지만, 식수나 기타 제반 여건들이 어느 정도 갖춰진 곳을 찾아가야 불편함을 덜 수 있다. 자체전원이 있으니 전기공급에는 큰 무리가 없으므로 이 점은 안심해도 좋다. 현재 국내에서 캠핑카 시설이 완벽히 구비되어 있는 곳은 망상오토캠프장과 둔내오토캠프장 등, 두 군데 정도인데, 이곳에서는 전력과 수도시설, 폐수처리시설, 야외화장실, 야외취사장들이 고르게 갖춰져 있어 캠핑객들의 편의가 확실히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이외에도, 이 두 곳보다 구비시설은 약간 떨어지지만, 춘천, 남양주의 강변휴양지와 설악산, 치악산, 소백산, 오대산 평창의 삼림휴양지, 보성, 용인, 양평, 양주의 농장유원지, 서귀포, 성읍, 보령, 몽산포, 연포, 양양 등에도 소규모 캠핑파크가 마련되어 있다. 주의해야 할 점은, 끝없이 자유로운 오토캠핑이라 해서 준비가 필요없는 것은 아니라는 점. 주변시설에 대한 점검도 겸해 목적지에는 되도록 해지기 전에 도착하는 것이 좋고, 아직 국내에서는 캠핑카 자체가 '희귀한' 것이어서 주변사람들에게 '봉변'을 당할 위험도 있으니 너무 한적한 곳에 자리잡는 일도 피해야 한다. 캠핑장에 도착해서도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시동을 꺼두는 것이 원칙. 캠핑카의 배터리 용량 문제도 있고하니, 너무 많은 가전기구의 사용은 주의해야 할 사항이다. "오토캠핑, 싸고 간편하게" '캠핑카가 얼마나 하는건데...이 불황에 무슨 헛소리냐'하실 분들, 충분히 계실 것이다. 물론, 캠핑카는 왠만한 외제차보다도 비싼 초고가차량이다. 수입형은 대개 1억원을 웃돌고, 국산형도 7000만원 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이라더라도 '캠핑카를 이용한 오토캠핑'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캠핑카 사용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는데, 콘도와 비슷한 형식으로 회비를 내고 회원에 가입한 후 일정한 사용료를 내는 방식과, 캠핑카를 렌트하는 방식이 있다. 캠핑카 렌트의 경우 1일 25-40만원대 가격으로 렌트해 주는 업체들이 있어 특급호텔 숙박보다 오히려 저렴할 수 있는 가격으로 캠핑 투어를 즐길 수 있게 되었고, 가입비와 보증금을 받은 뒤 그야말로 '콘도가격' 정도만 내고 캠핑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춘 업체도 존재한다. 여행에 필요한 여러 부대비용까지 계산하자면, 오토캠핑 쪽이 더 싸게 먹힌다는 결론이 나올 듯도 한 상황까지 이른 것이다. 캠핑카를 이용하고는 싶지만 운전에 부담을 느끼는 '초보운전자'들이라면 고정식 오토캠핑차량을 권하며, 이미 캠프장 자체에 고정식 캠핑카가 설치되어 있어, 숙박업소처럼 '가서 즐기기만 하면 되는'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는 곳도 있다. 초겨울의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이 맘때, 캠핑장 안에 구비된 화덕에서 불을 피우며 가족끼리 오손도손 이야기를 주고받고, 캠핑카 안에서 여유있는 여가를 보내는 것, 분명 색다르고 의미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법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