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자동차업계의 7월 판매량이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현대·기아차는 물론 한국지엠, 르노삼성 등도 7월 실적이 모두 증가했다.
하지만 러시아 내부 정세 불안정으로 인해 쌍용자동차는 유일하게 매출 실적이 하락했다.
현대차, 37만9820대 판매…전년 동기 대비 4.4% ↑
현대자동차는 7월에 국내 5만9640대, 해외 32만180대 등 총 37만9820대를 판매해 전년 같은 기간 30만430대보다 판매량이 4.4%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내수 시장은 대부분의 차종 판매량이 감소했지만, 제네시스, 쏘나타 등의 신차 효과로 전년 5만9302대보다 판매량이 0.6% 증가했다.
해외시장은 국내 생산수출 9만7100대, 해외생산판매 22만3080대 등 32만18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30만4340대 대비 5.2% 증가했다.
국내생산수출은 지난해 특근 미실시로 공급이 감소한 데 따른 지저효과로 인해 판매가 증가했고, 해외생산판매도 주요 차종이 판매 호조를 나타내면서 전년 대비 늘었다.
현대차는 올해도 시장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신차 및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내수 판매 견인에 힘쓰는 한편 해외 시장 개척도 지속할 계획이다.
기아차, 26만1766대 판매…전년 동기 대비 23.4%↑
기아자동차의 7월 매출도 호조세를 보였다.
기아차는 지난달에 국내 4만2305대, 해외 21만9461대 등 총 26만176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21만2150대 대비 판매량이 23.4% 증가한 실적이다.
기아차는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기 4만1500대 대비 1.9% 판매 성장을 기록하며 지난 5개월간의 부진을 털어냈다. 7월 판매량은 올해 기아차의 내수 시장 월간 판매량 중 최다 판매기록이다.
지난 6월 말 기아차가 출시한 올 뉴 카니발은 지난 한 달간 8740여 대가 팔려 부진 탈출의 발판이 됐다.
해외 시장 판매량은 국내공장 12만1861대, 해외공장 9만7600대 등 21만9461대로 전년 17만650대보다 28.6% 늘었다.
K3, 프라이드, 스포티지R 등 해외시장 판매 호조로 해외공장 생산분도 14.3% 증가했다.
기아차는 당분간 신흥국 경제위기, 엔화약세 등 시장 환경이 녹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올 하반기 신형 쏘렌토를 투압입하는 한편, 올 뉴 카니발을 비롯한 주력 차종들의 적극적인 마케팅을 지속하고 해외시장에서 제값 받기를 이어가 위기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지엠, 4만9337대 판매…전년 동기 대비 6.6%↑
한국지엠의 7월 한 달간 총 4만9337대 판매를 기록했다.
국내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해 올해 들어 월 판매 최다판매 기록이자, 2002년 10월 회사 출범 이후 7월 실적 중 가장 좋은 실적이다.
해외 판매 또한 크게 늘었다.
한국지엠은 7월 한 달간 총 3만6030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9.3% 증가했다. CKD(반조립부품수출) 방식으로는 8만1788대를 수출했다.
한국지엠의 1~7월까지의 누적 판매대수는 총 37만6617대(내수 8만5265대, 수출 29만1352대, CKD 제외)를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15.9% 줄어들었다.
한국지엠 영업·AS·마케팅부문 마크 코모(Marc Comeau) 부사장은 “한국지엠은 최근 연식 변경 및 스페셜 에디션 모델을 출시, 보다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며 “하반기 좋은 성적으로 출발한 만큼 이번 달부터 전격 판매에 돌입하는 경상용차 다마스, 라보와 더불어 쉐보레 차량 및 알페온의 제품 경쟁력을 적극 알려 내수판매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 1만2367대 판매…전년 동기 대비 22.6%↑
르노삼성은 7월 한 달간 전년 동기 대비 22.6%나 판매가 늘며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국내 6040대, 해외 6327대 등 총 1만2367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1만84대보다 22.6% 늘었다.
국내시장은 전년 동기 5089대보다 18.7% 늘었지만 전달 8515대보다는 29.1% 줄어든 결과다.
해외시장에는 QM5의 인기가 상승하며 전년 4995대보다 26.7% 증가했다.
르노삼성 박동훈 영업본부장(부사장)은 “생산일정 감소와 QM3의 수입물량 감소에도 전년 대비 실적이 증가한 것은 영업담당들의 열의와 변해가는 회사의 모습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하반기 북미 수출 예정인 로그 후속 모델의 생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수출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차, 1만1684대 판매…전년 동기 대비 4.9%↓
국내 자동차업계 중 쌍용자동차만이 유일하게 실적이 하락했다.
쌍용차는 지난 7월에 국내 6027대, 수출5657대(CKD 제외) 등 총 1만1684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1만2284대보다 4.9%가 줄었다.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쌍용차는 뉴 코란도 C, 코란도 스포츠 등 주력 모델이 실적을 견인하며 전년 동기 5768대보다 4.5% 늘었다.
반면 수출 실적은 전년 동기 6515대보다 13.2% 감소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수출물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러시아 시장의 판매 실적이 부진했다.
다만, 뉴 코란도 C가 중국 및 유럽시장에서 판매 성장을 기록하며 실적 감소세를 소폭 만회했다고 쌍용차는 설명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전년 누계 대비 중국, 유럽 시장은 각각 449.7%, 59.8% 등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수출 지역 다변화를 통한 하반기 물량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사포커스 / 전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