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모두들, 괜찮아요?'
영화 '모두들, 괜찮아요?'
  • 이금연
  • 승인 2006.03.1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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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운계, 명계남 등 깜짝 카메오 군단 등장
철없는 백수 남편(김유석)과 천진 난만 치매 아버지(이순재), 천하태평 애어른 아들을 부양하는 10년차 주부가장(김호정)의 속터지는 집안사정을 그린 홈코미디 영화 '모두들, 괜찮아요?'에 등장하는 카메오 군단이 화제다. 애물단지 가족의 주변부에 등장해 깜짝 연기로 영화의 재미를 북돋은 주인공은 바로 여운계, 명계남과 김태용 감독. 여운계는 이순재와 대학 극회 시절부터 이어 온 오랜 인연으로 이순재의 직접 섭외로 출연이 결정 된 경우.'마파도'로 한발 먼저 스크린에 돌아 온 선배(?)로서, 이번 출연으로 이순재의 18년 만의 스크린 복귀에 대한 축하 인사를 대신. '모두들, 괜찮아요?'에서는 조선 팔도 각처에 마누라를 둔 원조(이순재)의 본처 역할을 맡아 냉랭한 표정 연기를 펼쳐 보였다. 일년에 한 번 볼까 말 까 한 남편이지만 지난 세월 생각하면 한 자리에 앉기도 싫은 ‘웬수’다 보니, 촬영 내내 노골적으로 이순재를 흘겨 봐야 하는 통에 수시로 눈 주위 근육을 만져주어야 했다고. 오기민 제작자와 평소 친분이 두터운 명계남은 이순재와 본처(여운계) 사이의 장남으로 특별 출연했다. 젊은 시절부터 사고만 치고 식구들을 고생시킨 아버지를 대놓고 구박하며 싫은 티 팍팍 내는 캐릭터. 까마득한 선배인 이순재에게 연신 송구스러워 했으나, 막상 촬영이 시작되자 술술 터지는 신경질과 구박은 너무도 리얼했다고. 절친한 사이인 여운계, 명계남에게 더블로 시달린 이순재는 이 날, ‘사람은 평소에 잘 하고 살아야 한다.’며 유독 친절한 목소리로 스탭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깜짝 카메오 군단의 마지막은 바로 김태용 감독. 차기작인 '가족의 탄생' 크랭크 인 준비로 바쁠 시기였지만, 오기민 제작자와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에서 감독과 프로듀서로 인연을 쌓은 덕에 출연했다. 이미 '동백꽃'주연으로 ‘감독은 부업이고 배우가 주업아니냐?’란 의혹에 시달렸던 김태용 감독은, '모두들, 괜찮아요?'에서 10년째 감독 지망생인 상훈(김유석) 보다 먼저 입봉하는 후배로 출연, 리얼한 감독 역 연기로 상훈의 속을 온통 뒤집어 놓았다. 예상치 못 한 카메오의 포진으로 ‘찾아보는 잔재미’를 선사하는 영화 '모두들, 괜찮아요?'(감독 남선호, 제작 마술피리)는 우리네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는 게 코미디’ 같은 집안사를 유머와 감동으로 버무린 홈 코미디.영화 '집으로…'이후 오랜만에 평범한 가족에 돋보기를 들이댄 국민 공감 가족 영화다. 오는 3월 24일 개봉해, 극장가를 따뜻한 웃음으로 물들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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